피아니스트 임윤찬(18)이 세계적인 피아노 콩쿠르인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올해 60년을 맞은 이 대회 역사상 최연소 우승이다./반 클라이번 재단 트위터/뉴스1

해외 유학 경험 없는 18세 피아니스트가 또다시 세계 음악계 정상에 올랐다. 19일(한국 시각) 미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폐막한 제16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피아니스트 임윤찬(한국예술종합학교)이 우승했다. 올해 이 대회 본선에 출전한 30명 가운데 최연소 참가자였으며, 대회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임윤찬은 우승과 함께 청중상과 현대음악 연주상까지 대회 3관왕(총 상금 10만7500달러·1억3000여 만원)에 올랐다. 한국은 지난 대회(2017년 선우예권)에 이어 이 콩쿠르 연속 2연패 기록을 달성했다.

2004년생인 임윤찬은 전문 연주자로는 비교적 늦은 편인 일곱 살 때 피아노를 시작했다. 하지만 2018년 클리블랜드 청소년 국제 콩쿠르 2위, 2019년 윤이상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일찍부터 ‘차세대 조성진’으로 손꼽혔다. 그는 우승 직후 본지 전화 인터뷰에서 “기쁘기보다는 마음이 무겁고 부담스럽다. 그저 더 노력하는 연주자가 되겠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1962년부터 4년마다 열리는 이 콩쿠르는 쇼팽(폴란드), 퀸 엘리자베스(벨기에), 차이콥스키(러시아) 콩쿠르 등 이른바 ‘3대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정상급 대회로 꼽힌다. 냉전 시절인 1958년 소련에서 열린 제1회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한 미국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1934~2013)을 기념하고자 창설됐다. 이번 대회는 당초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연기된 끝에 대회 창설 60주년인 올해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