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프랑스 칸 영화제 라 시네프 부문에서 수상한 모로코의 지네브 와크림, 덴마크의 마를렌 에밀리 린스태드, 황혜인 감독(왼쪽부터). /칸 영화제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출신 황혜인 감독이 단편 ‘홀’로 25일(현지 시각) 제76회 프랑스 칸영화제 라 시네프 부문에서 2등상을 받았다. 한국 작품이 이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2021년 윤대원 감독의 ‘매미’(2등상) 이후 2년 만이다.

라 시네프는 영화학교 학생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부문으로 가장 뛰어난 작품 3편을 뽑아 1~3등상을 수여한다. 올해는 전 세계 476개 영화학교에서 출품한 2000여 편 중 16편을 선정해 심사했다. 한국 작품은 황혜인 감독의 ‘홀’과 서정미 감독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작품 ‘이씨 가문의 형제들’ 2편이 진출했다.

‘홀’은 KAFA 졸업 작품으로 만든 24분짜리 단편. 어린 남매의 집을 방문한 사회복지사가 방 안에서 커다란 맨홀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스릴러다. 라 시네프 부문의 예술감독인 드미트라 카르야는 ‘홀’에 대해 “매우 잘 연출되고 절제된, 설득력 있는 스릴러”라고 평했다.

1등은 덴마크 감독 마를렌 에밀리 린스태드의 ‘노루이전 오프스프링’, 3등은 모로코 감독 지네브 와크림의 ‘아유르(달)’가 차지했다. 황 감독은 2등 상금으로 1만1250유로(약 1600만원)를 받는다. 라 시네프 수상작들은 다음 달 파리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16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올해 칸 영화제에 한국 영화는 라 시네프 부문에 진출한 단편 2편과 김지운 감독·송강호 주연의 ‘거미집’, 송중기 주연의 ‘화란’ 등 장편 5편이 초청됐다. 경쟁 부문엔 초청받지 못했으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등 다른 부문에서 수상할 가능성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