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경 기자

2023만해실천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곽병은(70) 원주 밝음의원 원장은 ‘원주의 슈바이처’라고 불린다. 30여 년 전부터 사재를 털어 장애인과 노숙인 등을 돌보는 봉사를 실천해왔다.

곽 원장은 의대 재학 시절부터 무의촌(無醫村)으로 의료 봉사를 가고 야학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원주와 인연을 맺게 된 건 1985년 국군원주병원에서 군의관으로 복무하며 원주의 노인요양시설인 사랑의집으로 무료 진료 봉사를 다니면서다. 이후 1989년 의사 아내 임동란씨와 원주시 중앙동에 병원을 개원한 후 원주역 주변에 진료소를 차리고 매주 한 번씩 성매매 여성들을 진료했다. 그다음 해엔 대출 등을 받아 마련한 5000만원으로 장애인과 노숙인이 생활할 수 있는 시설공동체 ‘갈거리사랑촌’을 만들었다. 이후 1996년 곽 원장은 이 시설 전체를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에 기증했다.

이외에도 곽 원장은 “밥 굶는 사람들이 시내에 많다”는 얘기를 듣고 무료급식소 ‘십시일반’과 노숙인 쉼터인 ‘원주노숙인센터’를 차례로 열었다. 독거 노인에게 싼 월세로 방을 빌려주는 ‘봉산동할머니의집’도 만들었다. 현재는 원주의 노숙인들을 찾아다니며 무료로 진료해주고, 지역돌봄센터에서 노인 대상 의료 상담 봉사를 한다. 그는 “어려운 사람을 돕는 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소리를 들을 때면 힘이 빠지기도 했지만, 봉사로 얻는 보람이 컸기에 그만두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