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사이렌 불의섬'에서 경호팀 리더로 활약한 배우 이수련. /뉴스1

여성1호 대통령 경호관 출신인 배우 이수련(42)이 “어차피 한 번 사는 거 가치 있게, 멋있게, 두근거리게 살고 싶다”고 삶의 모토를 밝혔다.

이수련은 20일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에 출연해 대통령 경호관에 도전하게 된 계기, 배우로 전향한 이유 등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수련은 이화여대 영어영문과를 졸업한 뒤 2004년 대통령 경호관 공개모집에 지원, 여성 공채1기로 경호실에서 10년을 근무한 인물이다. 그는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3명의 대통령의 곁에서 일했다. 그는 근무 10년째였던 2013년 33살의 나이에 사표를 제출하고 연예계로 발을 들였다. 현재까지 배우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넷플릭스 예능 ‘사이렌 불의 섬’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수련은 태어날 때부터 ‘우심방 중격 결손’이라는 병을 앓았다고 한다. 이는 선천성 심장병으로, 우심방과 좌심방 사이의 벽의 결손을 통해 혈류가 새는 기형을 말한다.

이수련은 “어렸을 때 많은 분들한테 받은 피로 살았으니 저도 똑같은 도움을 드리고 싶다”며 “헌혈을 꾸준히 하고 있고, 장기 기증 서약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호관으로 일할 때 죽는 훈련을 많이 했다”며 “죽는다는 건 인간의 본능에 위배되는 건데 그에 반대되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떤 상황이 왔을 때 내 생명으로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훈련을 많이 했다”며 “(그런 것들이 바탕이 되어) 사람들을 구하거나 도움을 줄 때 망설이지 않고 뛰어들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엄청 대단한 걸 하는 것 같진 않다. 언제든지 기회가 됐을 때 가치 있게,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나를 써버리자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수련은 배우로 전향한 이유에 대해 “미래가 예측 가능했고, 그게 너무 재미가 없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돼서 33살에 10년 일했던 청와대에 사표를 딱 냈다”며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거 한번 해보는 거지라는 생각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부모님도 말리셨고, 특히 여자 경호관 후배들이 ‘선배님 1기인데 그래도 저희한테 계속 가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좋겠다’고도 하더라”라며 “후배들이 저희 집 현관문 앞에 쪽지, 편지를 써두고 간 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변의 모든 만류를 뿌리치고 그렇게 배우를 시작했다”고 했다.

이수련은 ‘내가 어떤 배우가 돼야 되지?’ ‘내가 내 인생에 어떤 감독이 돼야 되지?’ ‘내가 내 인생을 어떻게 써나갈까?’ 등의 고민을 계속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한 번 사는 거 가치 있게, 멋있게, 두근거리게 살다가, 다른 사람을 위해서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게 저의 가장 큰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