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 / 넷플릭스 제공

‘더 글로리’를 이을 기대작으로 평가받았으나 파트1 공개 후 혹평을 받았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가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파트2가 공개된 5일 넷플릭스 TV 시리즈 부문 세계 7위에 오른 데 이어 일본에서도 톱10에 진입했다.

6일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경성크리처는 전날 넷플릭스 TV 시리즈 부문 세계 7위에 올랐다. 한국과 베트남, 대만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태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홍콩에서는 2위에 올랐다.

앞서 파트1이 공개된 후 “기대보다 못하다” “클리셰가 넘친다” “진부하다” 등 일부 시청자들의 혹평과 지적을 듣기도 했지만, 파트2가 공개된 후에는 “재밌게 봤다”는 긍정적인 반응들이 많아졌다.

특히 ‘경성크리처’는 일본에서도 9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경성크리처’는 1945년 경성에서 벌어진 부녀자 실종 사건을 추적하다 두 청춘이 정체불명의 괴생명체를 맞닥뜨리게 되는 이야기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상징하는 내용은 물론, 세균전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생체실험을 자행했던 731부대의 이야기도 다룬다.

이와 관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소셜미디어에 “‘경성크리처’가 일본 내 네티즌에게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731부대를 처음 알았다” “731부대를 알게 된 계기” “731부대가 실제였다” 등 일본 네티즌들의 ‘경성크리처’ 시청 소감을 전한 서 교수는 “‘경성크리처’로 인해 일본 교육에서는 거의 다뤄지지 않았던 731부대와 생체실험 등의 역사적 팩트가 일본 네티즌에게 잘 전달된 점은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글로벌 OTT를 통해 일본의 가해 역사가 전 세계에 올바로 알려지는 데 큰 일조를 한 건 역시 ‘K콘텐츠’의 힘이라고 볼 수 있다”며 “올 한해도 K콘텐츠가 전 세계에 널리 퍼져 동북아 역사가 세계인들에게 제대로 알려지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