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 /뉴스1

“정말 믿을 수가 없네요.”

아이유로부터 콘서트 초대를 받은 백발의 미국인 할아버지가 보인 반응이다. 그는 가슴을 부여잡곤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할아버지는 평소 아이유와 관련된 각종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리며 팬심을 드러내 왔는데, 아이유가 할아버지의 영상을 접하곤 직접 콘서트 초대를 위해 수소문에 나섰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네티즌 사이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이유는 지난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백발의 노인이 출연하는 영상을 올린 뒤 “할아버지의 영상들이 나를 행복하게 해요. 나도 오랫동안 할아버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라며 “당신의 웃음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미국에서 열릴 제 공연에 초청하고 싶어요”라고 적었다.

아이유가 언급한 ‘할아버지’는 유튜브에서 ‘제브더스케이드라마’(Zev Does KDrama)라는 계정을 운영하는 미국인이다. 그는 스스로를 ‘유애나(아이유 공식 팬클럽명) 할아버지’라고 칭하며 유튜브에 각종 아이유 관련 영상을 올려왔다. 아이유 뮤직비디오에 대한 반응 영상이 주요 콘텐츠다.

소개 영상에 따르면, 이 할아버지는 올해 76세로 이름은 ‘제브’(Zev)다. 지난 30년간 소프트웨어엔지니어로 일하다 은퇴했다고 한다.

은퇴 후 한국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한국 문화에 빠지기 시작했다고 제브는 말했다. 제브는 “한국 드라마의 표현 방식과 삶을 바라보는 관점 등이 참 신선하다는 걸 느꼈다”며 “한국 문화에 대해 배우는 것에 완전히 매료됐다”고 했다. 이어 “매일 4~6시간 한국 드라마를 본다. 이제 이게 내 새로운 직업”이라며 “아내도 한국 드라마에 중독시켰다. 그녀가 한국 드라마에 중독되기까진 1년이 걸렸다”고 했다.

아이유 콘서트 초청 소식에 감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유튜버 제브. /Zev Does KDrama 유튜브

제브의 유튜브 첫 영상은 ‘내가 아이유를 좋아하는 이유’라는 콘텐츠였다. 여기에서 제브는 아이유에 대한 팬심을 가득 드러냈다. “미국에 사는데 어떻게 유애나에 가입할 수 있느냐”고 묻기도 하고, 서툰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나는 아이유 아주 많이 좋아요” “유애나 할아버지예요” 등을 말하기도 했다.

이번에 아이유 초청 소식이 알려지면서, 제브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당일 올린 영상에서 “심장이 너무 빠르게 뛴다” “믿을 수 없다” “오마이갓” 등 감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얼굴이 새빨개지도록 웃고, 가슴을 부여잡기도 했다. 이런 모습에 지인이 “콘서트 전에 심장마비 오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농담을 던지자, 제브는 “시늉이다. 난 실제론 정말 건강하다”고 받아쳤다.

제브는 영상 설명란을 통해서는 “아이유가 미국 콘서트에 저를 초대했다는 소식을 오늘 아침에 알았다”며 “진정할 수 없다. 아이유는 정말 다정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녀의 재능만큼 그녀의 마음도 위대하다. 이것은 나에게 정말 큰 의미가 있다. 정말 고맙다”고 했다.

한편 신곡 ‘쇼퍼’로 컴백한 아이유는 3월 2~3일, 9~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 공연을 시작으로 아시아·유럽·미국 등 18개 도시를 도는 ‘2024 아이유 H.E.R. 월드투어 콘서트’를 5개월 동안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