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AP/뉴시스] '제74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신작 '여행자의 필요'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홍상수 감독.

홍상수(64) 감독이 31번째 장편영화 ‘여행자의 필요’로 24일(현지 시각) 열린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은곰상인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홍 감독은 2008년 이후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총 8회 초청받았으며, 심사위원대상 수상은 ‘소설가의 영화'(2022)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은곰상 수상작은 총 5편이다.

홍 감독은 이날 시상식이 열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 무대에 올라 “제 영화에서 무엇을 보셨는지 궁금하다”며 “작품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주연한 ‘여행자의 필요’는 지난 19일 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미묘하며 부드럽게 당혹스러우면서도 큰 만족감을 준다’ ‘미칠 듯이 웃기고 확실하게 신비롭다’ 등의 평가가 나왔다. 국내 개봉은 4월 25일이다.

아동·청소년을 위한 성장 영화가 초청받는 ‘제너레이션 K플러스’ 부문에서는 김혜영 감독이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로 11~14세 심사위원단이 주는 수정곰상을 받았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연출한 김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됐다.

올해 영화제 최고상은 프랑스 감독 마티 디오프가 연출한 ‘다호메이’에 돌아갔다. ‘다호메이’는 다호메이 왕국(서아프리카 베냉)의 유물 반환 논란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심사위원상은 브뤼노 뒤몽의 ‘제국’, 감독상은 넬슨 카를로스 데 로스 산토스 아리아스의 ‘페페’, 주연상은 ‘다른 사람’에 출연한 배우 서배스천 스탠, 조연상은 개막작인 ‘이토록 사소한 것들’에 나온 에밀리 왓슨, 각본상은 ‘죽음’을 쓴 마티아스 글라스너가 각각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