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를 지낸 영국 지휘 거장 앤드루 데이비스(80)가 20일(현지 시각) 미국 시카고에서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런던 왕립 음악원과 케임브리지대에서 오르간과 피아노를 전공한 뒤 이탈리아 로마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에서 지휘를 공부했다.

1989년부터 11년간 BBC 심포니를 이끌었으며 영국의 대표적인 여름 클래식 음악 축제인 BBC 프롬스의 폐막 무대를 10여 차례 지휘해서 영국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1999년 영국 기사 작위를 받았다. 2000~2021년 미국 시카고 리릭 오페라 극장의 음악 감독을 맡았으며, 60여 편의 오페라를 700회 넘게 지휘했다. 백혈병 투병 중인 지난해 연말에도 시카고 심포니를 이끌고 자신이 편곡한 헨델의 ‘메시아’를 직접 지휘했지만, 지난 2월부터 병세가 악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