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4일까지 백일해(百日咳) 환자가 365명으로 집계됐어요. 지난해 같은 기간(11명)보다 33.2배 늘어난 숫자예요.

백일해는 보르데텔라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입니다. 제2급 법정 감염병으로, 콧물이나 경미한 기침으로 시작해 발작성 기침으로 진행되는 게 특징이에요. 기침할 때 공기 중으로 튀어나온 비말을 통해 주로 전파돼요. 면역력이 없는 집단에서는 1명이 12~17명을 감염시킬 만큼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백일해는 신생아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걸릴 수 있지만, 올해 우리나라 백일해 환자는 절반 이상이 12세 이하 아이들이라고 해요. 하지만 백일해는 다행히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합니다. 아이들은 생후 2·4·6개월에 기본 접종 3회와 생후 15~18개월·4~6세·11~12세에 추가 접종 3회를 접종받으면 돼요.

백일해의 잠복기는 보통 3~12일입니다. 이후 백일해 증상이 6~9주에 걸쳐 나타나요. 처음에는 콧물, 눈물, 약한 기침 등 일반적인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요. 그러다 2주 정도가 지나면 발작적인 기침을 하게 되는데, 숨을 들이쉴 때 ‘흡’ 하는 소리가 납니다. 이 증상은 2~4주 정도 혹은 그 이상 계속돼요. 회복기에 접어들면 기침의 정도와 횟수 등이 점차 감소하지만, 이 역시 2주 정도 이어지게 됩니다.

신생아가 백일해에 걸리면 치명적일 수 있어요. 3개월 미만 아기들은 걸리면 입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또 영아들은 합병증으로 폐렴, 중이염 등이 발생할 수 있어요. 기침을 하다가 토하는 경우가 많아 탈수도 주의해야 해요. 이 때문에 식사는 소량을 자주 주는 게 좋습니다. 백일해는 항생제로 치료하는데요. 기침할 때 나오는 비말을 통해 백일해가 전파되는 만큼 항생제 치료 시작 후 5일 정도는 격리하는 게 좋아요.

어른들은 백일해에 걸려도 가벼운 만성 기침 증상만 보이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요. 증상은 가벼워 보일 수 있어도 전염력은 매우 높기 때문에, 신생아가 있는 집에서 어른이 2주 이상 만성 기침을 한다면 병원을 찾아 적극적으로 진단받고 치료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