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선수의 아버지이자 감독인 손웅정 씨가 MBC 표준FM ‘안녕하세요, 이문세입니다’에 출연해 "아들이 연봉을 못 받더라도 행복하게 축구를 하며 은퇴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MBC 라디오 인스타그램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이자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인 손웅정 씨가 아들이 연봉을 못 받더라도 행복하게 축구를 하며 은퇴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손웅정 감독은 7일 MBC 표준FM ‘안녕하세요, 이문세입니다’에 출연해 손흥민 선수의 미래에 대한 생각 등을 밝혔다. 이날 이문세는 “정말로 뵙고 싶었는데 방송을 하니까 뵙게 된다. 방송한 지 5일째인데 첫 손님”이라며 손웅정 감독을 초대했다. 이에 손웅정 감독은 “손흥민 섭외하다 안돼서 부른 것 아니냐”라고 웃었다.

이문세가 손웅정 감독을 향해 “들어오는데 스킨 냄새가 나더라”고 하자 손웅정 감독은 “대한민국은 나이 드는 데 관대한 나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나이 먹고 관리를 잘못하면 (안 된다). 말수 줄이고 목소리 낮추고 지갑은 열고 몸에서 냄새 안 나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자기관리법에 대한 얘기로 이어졌다. 손웅정 감독은 “술담배 안 하는 건 철두철미하다”며 “제 자신이 너무 소중하다. 왜 굳이 몸에 안 좋은 걸 내 소중한 몸에 넣어야 하나. 제가 운동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 아예 생각이 없다”고 했다. 또 자신의 하루 일과는 운동, 청소, 독서 뿐이라며 “음주가무에는 관심도 없고 그런 데에서 시간을 1분이라도 쓰지 않는다”고 했다.

손웅정 감독은 또 스스로에 대해 “단순한 걸 좋아한다. 신발 3켤레 등 제 모든 짐을 다 해도 캐리어 하나밖에 안 된다”며 “우리가 사는 데에 근검절약해서 분수에 맞게 쓰면 뭔 돈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나. 물건도 많으면 혼란스럽다”고 했다. 또 “저는 저를 겸손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겸손함이 사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문세가 ‘29세에 경기 도중 사고를 당한 후 은퇴하고 지도자로서 탄탄한 길을 걷고 있다’고 소개하자 손웅정 감독은 “저는 탄탄한 지도자라고는 생각 안 한다. 열정을 갖고 늘 배움의 자세로 다름의 지도, 제도권에 있는 프로그램이 아닌 다름의 지도를 통해 성인이 됐을 때 한국 축구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선수를 만들고 싶은 게 제 의지”라고 했다. 그는 “주도적으로 제 삶을 살아야 하는데 (사람들이) 말과 생각은 내 삶을 산다고 하면서 사회가 요구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이문세는 축구 얘기로 화제를 돌리며 손흥민 선수 관련 질문을 꺼냈다. 이문세가 “손흥민 선수가 프리미어리그(EPL)로 다시 돌아가면 어떻게 되는 거냐. 계속 뛰게 되는 건가, 다른 구단으로 가는 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손웅정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토트넘에서 10년을 하게 되면 레전드 대우를 받는다. 그 이후 5년 후든 10년 후든 토트넘에 가면 외국인 선수 22명을 모아서 토트넘 경기장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는 특혜가 주어진다”며 “그 혜택 때문에 남아있는 건 아니다. 흥민이가 나이 30살도 넘었는데 이래라 저래라 관여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얘기는 한다. ‘연봉이 하나도 없어도 네가 살아보고 싶은 도시, 구단에서 행복하게 공 차다 은퇴하는 모습을 보는 게 내 바람’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흥민 선수 이적설’에 대해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하다. 흥민이에게 ‘초등학교 3학년 때 축구하고 싶다고 한 뒤부터 흥민이와 축구만 바라봤다. 지금도 축구와 너밖에 안 보여’라고 얘기를 한다”며 “흥민이에게 ‘축구가 좋아서 했듯이 은퇴할 때도 돈이 아닌 행복에 가치를 뒀으면 좋겠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10년 후 모습에 대해 “그때도 젊은이가 되어 있을 것이다. 무슨 일을 하려면 젊은이가 되어야 한다”며 “관 속에 들어가기 전까지 배움, 열정, 긍정적인 호기심 등 3가지는 놓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