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 초대 한국 전문 큐레이터. /NMAA

미국 최대 아시아 전문 미술 기관인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NMAA)에 한국 미술 전문 큐레이터가 처음으로 임명됐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은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 초대 한국 전문 기금 큐레이터에 황선우씨가 임명됐다”고 17일 밝혔다.

미술관 공모를 통해 선발된 황선우 큐레이터는 미국 시카고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동국대에서 불교 미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지난 2018년 KF 글로벌 챌린저 인턴으로 이 미술관에 파견됐고, 인턴이 끝난 뒤에도 5년간 미술관에서 일하며 다양한 한국 미술 전시를 개최하는 데 참여했다.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 전경. /NMAA

황씨는 앞으로 한국 컬렉션을 담당하면서 미술관 내 한국 상설 전시관을 개편하는 업무를 맡는다. 내년 11월 NMAA에서 개막하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도 기획할 예정이다. 이건희 컬렉션의 해외 순회전 중 첫 전시가 이곳에서 시작된다. 황씨는 본지 통화에서 “국립아시아미술관이 한국 국립중앙박물관과 공동으로 이렇게 대규모 전시를 여는 건 30년 만이라고 알고 있다. 다양한 한국 유물을 미국 관람객들에게 소개할 좋은 기회”라며 “방대한 수집품과 컬렉터 스토리를 효과적으로 소개해 한국 미술의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이건희 컬렉션 전시는 NMAA에서 열린 뒤 미국 시카고미술관, 영국 대영박물관으로 순회할 예정이다.

미술관 앞 프리어 광장에 설치된 서도호의 ‘공인들(Public Figures)’. /NMAA

NMAA는 찰스 랭 프리어(1854~1919)가 대규모로 수집품을 기증하면서 1923년 미국 내셔널 몰에 처음으로 생긴 미술관이자 미국 최대 아시아 전문 미술 기관이다. 지난해 개관 100주년을 기념해 현대미술 전용 갤러리를 새로 개관하면서 첫 전시로 한국의 미디어아트 작가 박찬경을 택했다. ‘박찬경:모임(Park Chan-kyong: Gathering)’ 전시가 10월 13일까지 열린다. 미술관 앞 프리어 광장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설치미술가 서도호의 ‘공인들(Public Figures)’이 전시돼 스미스소니언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공인들’은 KF 후원으로 향후 5년 동안 NMAA 앞마당에 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