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덕(91) 전(前) 성균관장이 19일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1933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한학을 익힌 고인은 성균관대 동양철학과와 동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한 이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고전연구실장, 성균관대 유학대학 교수, 유학대학장 등을 두루 거쳤다.

특히 1988년 초대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장에 이어 1994년부터 4년간 성균관장을 맡은 이후 2013년까지 성균관장을 6번 지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 등을 맡아 종교 간 대화와 화합에도 힘썼다. 문묘 제례에 여성의 참례를 허용하는 등 유교의 현대화에 앞장섰다.

‘논어인간학’(1987), ‘한국유학사상연구’(1992) 등 저서 외에 소설가로도 활동했다. 1970년 동아일보 장편소설 공모에서 작품 ‘식민지’로 당선된 뒤 최남백이라는 필명으로 ‘홍총각’ 등 여러 편의 소설도 남겼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1호, 발인은 21일 오전 6시. (02)3010-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