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청. /MBN

배우 김청이 약 40년 전 스토커에게 납치를 당할 뻔한 일화를 털어놨다.

김청은 20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과거 서울 강남의 한 길거리에서 납치를 당할 뻔 했다고 말했다.

그는 “1980년대 초반 ‘쇼2000′이라는 프로그램을 했을 때, 내가 좀 예뻤다. 잘 나갔을 때다”라며 “남자들이 줄을 섰는데 (그땐) 저는 제가 예쁘다는 걸 몰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생방송은 1시간이면 끝이 났다. 방송이 끝나고 귀가하는 데 (사건이 일어난 곳이) 아마 신사동 거리였던 것 같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청은 당시 자가용을 운전 중이었다고 한다. 그는 “차를 세워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는 매니저가 있거나 그런 시절은 아니었다. 혼자 운전하고 다닐 때다”라며 “그때는 자동 잠금장치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갑자기 누군가 내 옆에 차 문을 열고 들어와 앉았다”며 “그 남자가 내 스토커였다”고 했다.

그는 “이 남성이 내게 차를 ‘세우라 마라’ 하면서 실랑이가 시작됐다”며 “그러더니 나를 강제로 차에서 끌어내렸다”고 했다. 이어 “나는 길바닥에 쓰러졌고, 그 남성은 나를 ‘질질질’ 끌고 갔다”며 “욕도 하지 못했다”며 “‘살려달라’고 소리만 쳤다. 주위에 사람도 없었다. 내가 끝까지 버텼더니 남자가 내 손을 놔줬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김청이 강하게 반항하자 이 남성은 “독한X”이라고 한 뒤 범행을 포기하고 현장을 떠났다고 한다. 그는 “너무 무서워서 손이 떨리고 눈물도 안 났다”며 “경찰에 신고할 정신조차 없었다”고 했다.

김청은 “그 후 충격과 공포로 트라우마가 생겼다. 그 사건으로 단기 기억상실증과 우울증, 폐소공포증이 생겼다. 지금까지도 그 충격에 약을 먹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그 남자가 내 몸을 만진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다”며 “나쁜 마음을 먹었다면 더 심한 해코지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 말하면서도 다시 심장이 떨린다”고 피해를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