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장두석의 빈소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성모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뉴스1

과거 ‘부채도사’ ‘시커먼스’ 등으로 활약했던 코미디언 겸 가수 장두석(67)씨가 별세한 가운데, 동료 선‧후배 희극인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방송코미디협회에 따르면 고인은 22일 오전 8시쯤 지병인 신장 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별세 소식이 알려진 이후,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여의도성모장례식장 8호실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학래, 심형래, 이용식, 임하룡, 최양락‧팽현숙 부부, 가수 이용 등 수많은 동료 코미디언은 빈소에 근조화환을 보내 애도를 표했다.

고인과 함께 ‘시커먼스’로 활동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던 후배 이봉원은 23일 빈소를 찾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봉원은 전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같이 코너를 많이 했는데 항상 아이디어가 좋고 다재다능한 분이었다”며 “음악에 대한 관심도 깊어서 당시 국내에서 생소했던 랩이란 장르를 콩트에 활용해 ‘시커먼스’를 함께 만들었다”고 고인과의 추억을 곱씹었다. 이어 “형, 동생 하면서 지냈는데 갑작스러운 비보를 듣게 돼 가슴이 아프다. 내일 직접 찾아가 인사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개그맨 엄용수도 “고인은 고(故) 서세원 씨와 함께 우리나라 2세대 개그맨으로서 코미디 프로그램이 정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이끌었던 위인이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한편 고인은 1980년 제2회 TBC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방송계에 데뷔했다. 그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유머 1번지’ ‘쇼 비디오 자키’ 등 여러 KBS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인기 콩트 코너 ‘아르바이트 백과’ ‘부채도사’ ‘시커먼스’ 등을 통해 큰 인기를 얻었다. 그가 만든 “실~례 실~례 합니다~ 실례실례 하세요~” “망했다~ 망했어~” 등의 유행어는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고인은 이후 앨범을 발매해 가수 활동을 했으며, 2011~2013년 SBS 주말 라디오 방송 ‘유쾌한 주말 장두석입니다’의 진행을 맡기도 했다.

발인은 오는 24일 오전 8시, 장지는 통일로추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