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츄핑. /조선일보 DB

지난 2007년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칸의 여왕’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는 배우 전도연의 신작 영화 ‘리볼버’가 어린이 대상 애니메이션 영화 ‘사랑의 하츄핑’에도 밀리는 성적을 기록해 영화계에서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1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개봉한 전도연 주연의 영화 ‘리볼버’는 13일 기준 1만 5323명의 관객을 모았다. 누적 관객 수는 22만 3305명이다.

애니메이션 영화 ‘사랑의 하츄핑’은 13일 기준 1만 6627명의 관객을 모았으며, 누적 관객 수는 44만 748명이다. 같은 날 개봉한 두 영화의 누적 관객 수가 2배 가까이 차이 나는 것이다.

리볼버는 전도연을 비롯해 지창욱, 임지연 등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화제가 됐었지만 13일 기준 조정석 주연의 ‘파일럿’에 크게 밀렸을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애니메이션 영화 ‘슈퍼배드4′에도 밀려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했다. 실사 대작 위주였던 여름 극장가 기존 흥행 공식이 깨진 것이다.

영화 리볼버 포스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리볼버의 흥행 부진과 관련해선 영화의 작품성 부족이나, 방학 기간을 맞아 어린이 관객들이 애니메이션 영화에 몰린 탓이라는 등의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전도연이 영화 개봉 전 홍보를 위해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국민MC 유재석에게 결례를 범했다는 논란이 악영향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전도연은 유재석과 한 예능프로그램을 촬영한 후 언론 인터뷰에서 “세상 불편했다. 사람들은 ‘콘셉트’라 하는데 솔직히 정말 불편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었다.

당시 일부 네티즌들은 “홍보 때문에 나온 거면서 유재석에게 너무하다” “그렇게 불편하면 안 나오면 되는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전도연을 비판했었다.

한편 리볼버는 비리에 엮여 모든 죄를 뒤집어 쓰고 감옥에 간 형사 하수영(전도연)이 출소 후 약속한 보상을 받지 못하자, 보상을 약속한 범죄자들을 찾아가 힘으로 되찾는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