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갤러리 스프루스 마거스가 '프리즈 서울'에서 선보이는 조지 콘도의 '자화상'(2024). /스프루스 마거스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이 4일 서울 코엑스에서 나란히 개막한다. 아트바젤과 함께 세계 양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는 2022년 아시아 처음으로 서울에 진출하면서 한국 미술 시장이 도약하는 발판을 만들었다. 지난해 프리즈 서울에는 7만명, 키아프 서울엔 8만명이 방문하며 미술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올해 3회째인 프리즈 서울(4~7일)에는 지난해 120여 곳보다 소폭 감소한 국내외 110여 화랑이 참여한다. 가고시안, 하우저앤워스, 데이비드 즈워너, 리만머핀, 타데우스 로팍 등 세계 정상급 갤러리들이 총출동한다. 국내 갤러리로는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등이 부스를 냈다. 갤러리현대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한 조각 실험을 보여주는 전준호의 신작을 선보이고, 가고시안은 서울에서 처음으로 개인전을 여는 데릭 애덤스를 비롯해 마우리치오 카텔란, 백남준 등을 들고 왔다. 하우저앤워스는 리타 아커만, 루이스 부르주아, 에드 클라크, 니콜라스 파티를 소개한다.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올해 신규 참가 갤러리는 23곳”이라며 “이 중 상당수는 이번이 서울에서 갖는 첫 전시라는 점에서 프리즈 서울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에서 가나아트가 내놓은 최종태 작품. /가나아트

고미술품부터 20세기 후반까지 주요 걸작을 소개하는 ‘프리즈 마스터스’는 관객들이 가장 몰리는 섹션이다. 올해는 아시아 갤러리들에 초점을 맞췄다. 우손 갤러리는 여성 작가 이명미의 개인전을 선보이고, 학고재는 변월룡·정창섭·김환기·이준·백남준· 박영하·류경채 등 한국 근현대 작가 7명을 소개한다.

키아프 서울 '갤러리 섹션'에서 리안갤러리가 선보이는 김택상의 'Resonance-4'(2022). /리안갤러리

키아프 서울(4~8일)에는 국내 갤러리 132곳을 비롯해 총 22국 206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전체 참가 갤러리 중 3분의 1 이상이 해외 갤러리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은 “지난해보다 행사장 공간은 넓혔지만 심사를 까다롭게 해 참가 갤러리 수를 줄였다”고 밝혔다. 메인 섹션인 ‘갤러리 섹션’에는 165개 갤러리가 부스를 차렸다. 국제갤러리는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 리안갤러리는 김택상을 선보인다.

‘솔로 섹션’에서는 14개 갤러리가 각각 한 작가의 작품을 집중해 소개하고, 운영 기간이 10년 미만인 신생 갤러리를 위한 ‘플러스 섹션’에서는 27개 갤러리가 신진 작가 위주로 작품 소개한다. 입장료 프리뷰 25만원, 일반 8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