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팻말에 적힌 문구를 읽던 마틴이 진의 얼굴을 보고 놀란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콜드플레이 인스타그램
손팻말에 적힌 문구를 읽던 마틴이 진의 얼굴을 보고 놀란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콜드플레이 인스타그램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진이 19일 밴드 콜드플레이의 내한 공연에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가요계에 따르면, 진은 이날 오후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 3일 차에 등장해 솔로 데뷔 싱글 ‘디 애스트로넛’(The Astronaut)과 콜드플레이·방탄소년단의 협업곡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를 열창했다.

진은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이 팬 서비스 차원에서 관객 한 명을 무대 위로 불러 함께 노래하는 코너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마틴이 객석에서 “형제여. ‘디 애스트로넛’을 함께 불러도 되겠느냐. 날 선택해 달라”(My Bro. Can I sing ‘The astronaut’ with you. Pick me please)고 적힌 손팻말을 든 남성을 무대 위로 초대했는데, 알고 보니 이 남성이 진이었던 것이다.

마틴은 진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화들짝 놀란 듯 무릎을 꿇고 반갑게 인사했고, 이에 진도 엎드려 맞절을 했다. 이후 두 사람은 반가운 듯 얼싸안았다. 관객들은 예상치 못한 진의 등장에 열렬히 환호했다.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과 BTS 멤버 진. /인스타그램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과 BTS 멤버 진. /인스타그램

진이 든 팻말에 적힌 요청대로 두 사람은 나란히 키보드 의자에 앉아 ‘디 애스트로넛’을 불렀다. 이 과정에서 진은 마틴의 어깨에 기대고, 마틴은 진과 어깨동무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앞서 두 사람은 진 입대 직전인 2022년 10월에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 진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리버 플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드플레이의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에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했다. 이번 두 사람의 합동 무대는 2년 6개월 만인 셈이다. 이날 공연에서 진은 “콜드플레이 형님들과 2년여 전 공연했다. 군대 가기 전 마지막 공연이 콜드플레이 공연이었고, 전역 이후 첫 콘서트도 콜드플레이 콘서트”라며 직접 콜드플레이와의 인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콘서트가 끝난 뒤에도 콜드플레이와 진은 각자의 인스타그램에 서로를 언급하며 우정을 과시했다. 콜드플레이는 특별 출연한 진을 향해 “고맙다”고 적었으며, 진은 마틴과 함께 무대에 선 사진들을 올리며 “해피”라고 썼다.

공연 중인 콜드플레이. /콜드플레이 인스타그램
공연 중인 콜드플레이. /콜드플레이 인스타그램

이번 콜드플레이의 공연은 내한 공연으로는 역대 최장 기간(4월 16·18·19·22·24·25일 총 6회)이자 최다 관객(회당 5만명, 총 30만명) 공연 기록을 갖는다. 이전 기록도 이들이 2017년 4월 잠실주경기장에서 2회 공연으로 모은 10만명이었다.

친환경 캠페인을 위해 공연 관객들이 착용하는 LED 팔찌를 재사용하는 건 물론 무대가 잘 보이는 특정 구역에 청각장애인 공간을 만들고 수어 통역사를 배치하는 등의 포용적 행보로도 이목을 끌었다. 공연의 수익금 일부는 밴드가 후원하는 글로벌 친환경 단체와 청각장애인 수술을 지원하는 한국 비영리단체 ‘사랑의 달팽이’에 기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