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으로 억눌린 욕구가 소비로 몰리는 이른바 ‘보복소비 현상’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명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명품 브랜드별로 등급을 나누는 계급도가 등장했다.
명품 쇼핑 플랫폼 트렌비는 올해 8~10월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대 매출액과 검색량을 집계해 등급을 매긴 ‘2021 명품 계급도’를 1일 발표했다. 트렌비는 명품의 등급을 ▲엑스트라 하이엔드 ▲하이엔드 ▲프레스티지 ▲프리미엄 ▲올드코어 ▲영코어 ▲에브리데이 7개 등급으로 분류했다.
엑스트라 하이엔드 레벨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선정됐다. 에르메스는 명품 중의 명품이라 불리며 200년에 가까운 전통과 장인 정신으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켈리백과 버킨백이 대표 상품이며, 매월 트렌비 사이트에서도 검색량 최상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증하는 수요와 잦은 가격 변동으로 백화점 개점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오픈런’ 현상을 만들어낸 샤넬은 루이비통, 고야드와 함께 하이엔드 레벨에 자리했다. 이 중 샤넬과 루이비통은 올해 8~10월 동안 트렌비 최다 누적 판매 순위에서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프레스티지 레벨에는 최근 가장 주목도가 높은 디올, 펜디, 보테가베네타, 셀린느가 이름을 올렸다. 보테가베네타는 시그니처 제품인 안트라치아토를 확장한 디자인의 카세트백 출시 이후 트렌비 8~10월 판매 순위에서 10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가 급상승했다.
프리미엄 레벨에는 프라다, 구찌, 생로랑, 버버리, 로에베 등이 있다. 이 브랜드들은 브랜드 특유의 감성이 돋보일 수 있도록 사용하는 소재와 로고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구찌는 지난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세계적인 패션 전문 리서치 기관 리스트(Lyst)가 선정한 전 세계 검색량 1위 브랜드(올해 1분기 기준)에 선정됐다. 구찌는 트렌비에서도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매출액 및 주문 건수에서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을 제치고 브랜드 순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올드코어 레벨은 전통적인 대표 디자인을 가진 브랜드들로 구성됐다. 락스터드 장식의 발렌티노, 원형과 곡선 디자인을 내세운 끌로에, 밝고 경쾌한 색감이 상징적인 미우미우 등이다. 영코어 레벨은 젊은 감성을 대변하는 브랜드들로, 실험적인 디자인을 지속 선보이는 발렌시아가, 미니멀리즘의 대표 아이콘인 르메르, 8~10월 판매 순위 7위를 차지한 메종마르지엘라 등이 있다.
이밖에 매일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에브리데이 레벨로는 코치, 토리버치, 마이클코어스, 에트로 등이 있다. 이 브랜드들은 전 카테고리에서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박경훈 트렌비 대표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 선택 및 구매에 참고할 수 있도록 총 7개 레벨로 세분화한 명품 브랜드 가이드를 선보이게 됐다”며 “트렌비 사이트 내 검색량 및 판매량 데이터와 명품 브랜드별 특성, 나이별 구매 톱 브랜드 등을 반영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