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패션계 거장으로 꼽히는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 디올(Dior)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30일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2022 가을 컬렉션 패션쇼에서 이화여대 '과잠'을 입고 피날레 무대에 섰다. /유튜브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Dior)이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패션쇼를 연 가운데, 세계 패션계 거장이 이화여대 학생들이 입는 학교 야구점퍼 이른바 ‘과잠’을 입고 행사 무대에 올라 화제다.

디올은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이화여자대학교에서 ‘2022 가을 여성 컬렉션’ 패션쇼를 열었다. 이날 패션쇼에는 피에트로 베카리 디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등 프랑스 본사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한 가운데 국내외 디올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그룹 블랙핑크 지수, 배우 수지, 피겨선수 출신 김연아 등이 자리했다.

모델들의 런웨이는 약 20분간 진행됐다. 모든 쇼가 끝난 뒤 이번 컬렉션을 총괄한 치우리 CD가 런웨이로 걸어 나와 피날레 인사를 했다.

특히 치우리 CD는 이화여대 학생들의 ‘과잠’을 걸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치우리 CD는 올블랙 의상에 흰색 운동화를 신었고, 여기에 넉넉한 사이즈의 이화여대 ‘과잠’을 착용했다.

그가 입은 ‘과잠’ 색상은 초록색이다. 왼쪽 가슴팍엔 이화여대 영문 이니셜의 앞글자 ‘E’가, 등판엔 ‘EWHA W. UNIV(이화여대)’란 영문이 새겨졌다.

‘과잠’은 학과 점퍼의 줄임말로, 학생들이 환절기 때마다 즐겨 입는 야구점퍼 형태의 외투다. 주로 체육과 학생들이 입던 ‘과잠’은 10여년 전부터 대부분 학과에서 단체복으로 맞춰 입고 있다. 왼쪽 가슴팍엔 학교 영문 이니셜 앞글자, 등판엔 학교명과 학과 이름 등을 써넣는 디자인이 일반적이다.

세계적인 패션계 거장으로 꼽히는 치우리 CD가 국내 대학생들을 상징하는 ‘과잠’을 입은 모습에 온라인상에선 “이거 보고 과잠 입고 싶어졌다” “내가 지금 뭘 본거지?” “뿌듯하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한편 디올은 지난달 이화여대와 산학협력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한 후 첫 프로젝트로 이번 패션쇼를 기획했다. 디올이 국내에서 패션쇼를 여는 것은 2007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개최했던 창립 60주년 기념 아시아 퍼시픽 패션쇼 이후 처음, 국내 대학 캠퍼스에서 패션쇼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