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밑라인을 드러낸 ‘언더붑(Underboob)’ 패션이 국내에도 상륙했다. 언더붑 패션은 미국 할리우드 유명인들 사이에서 몇 해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최근 국내 스타들이 이 패션을 선보이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이날 가수 현아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언더붑 패션을 선보였다. 이에 앞서 그룹 블랙핑크의 제니와 가수 비비, 신인그룹 르세라핌의 리더 김채원 등이 언더붑 패션을 선보이면서 국내 가요계에서 이 패션이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모델 겸 배우 정호연도 언더붑 스타일을 선보였다. 정호연은 2일(현지시각)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패션쇼 ‘2022 멧 갈라(Met Gala)’에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원피스를 입었다. 가슴 밑라인에 절개를 넣어 언더붑 트렌드를 반영한 원피스였다.
언더붑은 배꼽과 허리선을 드러내는 크롭톱, 일명 ‘배꼽티’보다 상의 길이가 짧아 가슴 아랫부분이 노출되는 것이 특징이다. 수영복과 드레스 디자인에서 주로 보인 이 스타일은 2017년부터 명품 브랜드 펜디, 발망 등이 패션쇼에서 선보이면서 점차 일상복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길이가 짧은 크롭톱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가슴 밑 부분만 절개한 형태도 언더붑 패션에 속한다.
이미 해외 유명인들 사이에선 수 년 전부터 인기를 끌었다. 레이디 가가, 리한나 등 미국 팝 스타들이 공식석상과 무대에서 언더붑 패션을 선보였고 모델 켄달 제너, 벨라 하디드 등은 일상 생활에서도 언더붑 패션을 즐기고 있다. 국내에서는 앞서 그룹 투애니원(2NE1) 출신 가수 씨엘이 2017년 샤넬의 언더붑 의상을 입어 화제였다.
언더붑 패션의 유행 조짐에 온라인상에선 갑론을박이 펼쳐지기도 했다. 노출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 반면 옷차림을 지적하는 행위가 일종의 검열이라는 반응도 잇따랐다.
일각에서는 언더붑 패션이 여성의 자유를 의미하는 ‘프리 더 니플(Free the Nipple)’ 캠페인의 일환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는 여성의 자유로운 상의 탈의 권리를 주장하는 운동으로, 유명 패션지인 엘르는 2017년 언더붑 패션을 ‘프리 더 니플 운동’의 연장선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