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GUCCI)’가 한국 한정판매로 한글 로고가 그려진 제품을 선보여 화제다.
5일 구찌 코리아에 따르면 이날부터 ‘설날 캡슐 컬렉션’ 판매를 시작했다. 당초 오는 9일 판매 예정이었으나 판매 시작일을 앞당겼다. ‘코리아 익스클루시브’로 공개된 46종의 제품 중에 한글로 ‘구찌’라고 새겨진 티셔츠 3종도 포함됐다. 코리아 익스클루시브는 오직 한국에서만 만날 수 있는 디자인이다.
한글이 그려진 제품 중 가장 고가의 제품은 집업 형태 후드티셔츠로, 320만원에 판매 중이다. ‘GOOD LUCK(행운을 빈다)’이라는 주황색 영문과 함께 ‘구찌’라는 초록색 한글이 써졌다. 구찌를 상징하는 모노그램을 배경으로 맥시멀한 감성을 담았다는 게 구찌의 설명이다.
또 다른 제품은 반팔 티셔츠로, 판매 가격은 89만원이다. 앞면엔 구찌 로고와 함께 한글로 ‘구찌’가 뒷면엔 영어로 ‘GOOD LUCK’이 그려졌다. 카멜색과 파란색 2종이다.
이 밖에 가방, 신발, 지갑, 의류 등 제품군이 ‘코리아 익스클루시브’로 판매 중이다.
온라인상에선 참신하고 재밌다는 반응과 함께 다소 촌스럽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네티즌들은 “동묘 스타일이다” “짝퉁스러움과 촌스러움이 세일링 포인트같다” “한글 때문이 아니라 폰트가 촌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한국 시장을 위한 한정판 상품을 내놓는 이유는 한국 명품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정KPMG 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명품 시장의 규모는 2020년 보다 29.6% 커진 58억달러(약 7조3665억원)에 달했다. 미국(641억달러), 중국(427억달러), 일본(260억달러)과 함께 세계 10위권에 진입한 것이다.
앞서 구찌는 한남동 매장 ‘구찌가옥’을 열고 한국 전통 ‘색동’에서 영감을 얻은 ‘가옥 익스클루시브’ 제품 컬렉션을 출시했고, 지난해 7월에는 ‘제주 익스클루시브’ 아이템들을 선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