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빨간색 부츠 이른바 ‘아톰부츠’로 패션계 반향을 일으킨 미국의 한 아티스트 집단이 이번엔 앞뒤가 없는 운동화를 선보여 또 한번 이목을 끌고 있다.
30일 패션계에 따르면 MSCHF는 최근 앞으로도 신을 수 있고 뒤로도 신을 수 있는 운동화 ‘BWD’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MSCHF는 업계 최초로 신발에 두 개의 입구를 만들어 취향에 따라 스타일링을 다르게 할 수 있도록 했다.
BWD는 측면에서 보면 평범한 운동화처럼 보이지만 신발 앞부분이 완전히 개방된 디자인이다. 뒤에서 발을 넣어 신으면 운동화처럼, 앞에 발을 넣어 신으면 뮬처럼 신을 수 있다.
신발은 오는 11일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앞서 MSCHF가 출시한 신발이 중고거래시장(리셀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된 만큼 BWD는 출시 전부터 패션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MSCHF는 지난달 일본 애니메이션 우주소년 아톰이 연상되는 ‘빅 레드 부츠(Big Red Boots)’를 선보였다. 현실과 동떨어져 보이는 듯한 압도적인 크기의 빨간색 신발로 예술 작품을 연상케 한다.
350달러(약 45만원)에 출시된 ‘아톰부츠’는 패션피플(패피)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판매를 시작한 지 불과 몇분 만에 품절됐고, 리셀시장에선 한때 2341달러(약 305만원)까지 팔렸다. 현재 거래 시세는 1300달러(약 169만원) 수준이다.
‘품절 대란’을 일으킨 이 부츠는 해외 유명 패션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졌다. 국내에서도 가수 전소미, 장우혁 등 연예인 뿐만 아니라 신발수집가로 유명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이 신발을 신은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MSCHF는 한국 혼혈 미국인인 가브리엘 웨일리가 2016년 설립한 아티스트 그룹으로, 파격적인 디자인의 아이템을 한정판으로 판매해왔다. 뉴욕 브루클린에 기반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