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예올이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샤넬과 ‘예올 X 샤넬 프로젝트’를 함께하며 올해의 장인에 ‘화각장 한기덕(경기도 무형문화재 제29호 화각장 전수교육조교)’을, 올해의 젊은 공예인에 ‘도자공예가 김동준’을 최종 선정했다.
지난달 25일 서울 예올북촌가에서 첫 선을 보인 ‘우보만리 : 순백을 향한 오랜 걸음’ 전시는 이달 23일까지 선보인다. 올해의 프로젝트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아키텍처럴 다이제스트’(AD)에서 한국인 최초로 세계 100대 디자이너에 선정된 양태오 디자이너가 전시 총괄 디렉팅 및 작품 협업에 함께 참여했기 때문이다. 양태오 디자이너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직한 소가 천천히 걸어서 만리를 걷듯, 오랜 시간 덜어내고 깎아내어 발견한 순수함의 미학인 화각, 그 본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옛날과 현재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재단법인 예올의 김영명 이사장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샤넬과 함께하는 ‘예올 X 샤넬 프로젝트’를 통해 장인들의 노동의 결실을 선보이게 되어 감격스럽다”며 “소중한 우리의 아름다움이 우리 모두의 평범한 일상에서 빛나는 그날까지 한국 공예를 꾸준히 아끼고 지켜내겠다”고 전했다.
올해의 장인 화각장 한기덕(경기도 무형문화재 제29호 화각장 전수교육조교)은 얇게 켠 쇠뿔 너머로 화사한 빛깔을 그려내고 있다. 화각(華角) 공예는 쇠뿔을 얇게 갈아 각지(角紙)를 만들고, 그 위에 도안을 그리고 채색하여 가구 또는 소품을 장식하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전통 공예기법이다.
장인은 부친인 故 한춘섭(경기도 무형문화재 제29호 화각장)의 뒤를 이어, 현재 경기도 성남에서 공방과 온라인 홈페이지 화각닷컴(www.hwagak.com)을 운영하며 가업으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장인은 공예와 디자인을 아우르는 디자이너 양태오와 협업을 진행, 소재 본연의 색상과 질감의 아름다움에 주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스툴, 조명과 같은 생활 가구들과 옻칠 마감을 더해 사용성을 높인 화각 도시락 등 생소할 수 있는 화각을 일상에서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의 젊은 공예인인 도자공예가 김동준은 ‘조선 백자’의 시각적, 감성적 미학을 이어 나가고 있다. 작가는 관요 백자의 산실인 경기 광주 남종면에서 수학하며 익힌 도자 기술을 활용해 그의 이상과 한국의 미를 백자에 담아낸다. 금번 프로젝트 작품들은 작가가 오랜 시간 연마한 도자 기술의 결실로, 지난 시간 동안 작가가 고민해 온 아름다움이 백자로 표현되어 있다.
재단법인 예올은 우리 문화유산을 아끼고 사랑하며, 전통 공예의 가치를 올바르게 성찰하여 미래의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고자 노력하는 비영리재단이다. ‘예올 X 샤넬 프로젝트’는 예올의 전통공예 후원사업의 핵심으로 ‘예’- 과거와 현재를 잇고(예올이 뽑은 올해의 장인), ‘올’- 현재와 미래를 잇는(예올이 뽑은 올해의 젊은 공예인)을 선정한다. 본 프로젝트는 선정된 장인 및 공예가의 지속가능한 전통 공예품 기획, 개발, 모델링, 생산 및 배포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공예의 미래를 장려한다.
샤넬의 기업 철학은 장인정신에서 비롯된 남다른 기술력과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창조성으로 세워져, 유서 깊은 장인의 정신을 기리고 기술을 계승 및 발전시키고자 하는 재단법인 예올과 공통된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이에 협력하여 장인을 위한 길을 비추는 등대 역할을 하기 위해 2022년부터 5년간의 파트너십을 예올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