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은우가 29일 서울 성동구 디올에서 열린 포토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건강검진 받으러 가는 줄 알았다.”

다름 아닌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DIOR) 행사장에 초대된 국내 남성 연예인들의 패션을 두고 나온 말이다. 온라인상에선 단추를 없앤 디올의 새로운 남성 패션이 다소 난해하다는 반응이 줄잇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29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디올 성수에서 디올 포토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가수 뉴진스 해린, 배우 한소희, 차은우, 정해인, 로몬 등이 참석했다.

지난 29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디올 성수에서 열린 디올 포토행사에 배우 정해인(왼쪽), 로몬이 참석했다./뉴스1

행사 종료 후 온라인상에선 남성 참석자들의 패션이 화제였다.

당시 이들은 모두 단추가 없는 셔츠와 재킷 등의 상의를 입었다. 단추 대신 허리춤에 달린 얇은 리본끈을 묶었지만 가슴팍과 배꼽 등의 맨살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단추실종룩이다” “수술방 들어가는 환자복 같다” “단체로 건강검진 받으러 왔나. 건강검진룩이다” “벌칙 의상 아니냐” 등 옷차림이 다소 난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디올 남성복 2024 Pre-fall 컬렉션 룩북. 왼쪽부터 차은우, 정해인, 로몬이 각각 입은 의상과 같은 의상./보그런웨이

‘건강검진룩’ 등의 조롱을 받은 이들 패션은 디올이 지난 3월 룩북을 통해 공개한 2024 가을 남성 컬렉션 의상이다. 룩북 속 모델들 역시 상체를 살짝 노출한 모습이다. 공식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유럽과 국내 모두 정해인이 입은 셔츠만 구매 가능하며 판매가격은 국내 기준 140만원이다.

디올의 남성복 크레이티브 디렉터 킴 존스는 해당 컬렉션 의상의 특징을 ‘우아함’과 ‘편안함’으로 설명했다.

가운과 리본끈, 20세기 중반의 화려함 등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의상으로, 존스는 “갑옷 같은 옷보다는 부드럽고 우아한 현대 남성복”을 추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그는 지난 1월 공개된 남성복 컬렉션에서 성별을 초월한 부드러운 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패션잡지 보그는 이 의상을 두고 “고전성에 집착하면서도 전통적인 남성다움과는 거리가 멀다”며 “매우 흥미롭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