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사실상 대선 승리를 선언하자 미국을 주요 수출국으로 두고 있는 K뷰티 시장 동향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대해 국내 주요 뷰티 기업들은 "보호무역으로 인한 관세 등의 영향이 일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화장품 누적 수출 규모가 7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누적 수출액인 62억 달러(약 8조3706억원) 대비 19.3% 증가했다.
주요 국가별 수출액은 중국이 20억2000만 달러(약 2조7272억원)로 가장 많았고, 미국 14억3000만 달러(약 2조원)로 2위를 차지했다.
자동차나 반도체 만큼의 직접적 영향은 아닐지라도 미국이 K뷰티의 주요 수출국인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세우는 보호무역주의는 국내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가성비를 내세우는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관세로 인해 가격이 올라갈 경우 K뷰티의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화장품을 규제할 정도의 산업군으로 보고 있는 상황은 아닌 상황"이라면서도 "관세가 미국 수출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화장품 업체들이 정부기관들과의 협조 요청을 통해 미국 관세 이슈에 대응해 나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콜마·코스맥스 등 국내 대표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은 오히려 호조를 띌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미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관세를 피해 미국 공장에 직접 주문을 넣는 업체들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콜마는 미국 제 1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음 해 제 2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미국 뉴저지에는 코스맥스 공장이 위치해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보호무역이 시행되면 제조업 전반적으로 영향을 받겠지만 소비재인 화장품에는 관세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며 "북미 지역에 생산시설을 갖춰 미국 현지 생산이 가능한 화장품 ODM 업체에는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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