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식 문어 감자 샐러드. 드레싱으로 아주 조금 넣은 화이트와인이 결정적 차이를 만들어낸다./김성윤 기자

문어와 감자, 흔한 조합이다. 하지만 이 문어 감자 샐러드를 뻔하지 않게 만드는 ‘신의 한 수’는 바로 와인이다.

문어 감자 샐러드에는 대개 올리브오일과 식초이 드레싱으로 뿌려진다. 이탈리아 요리 바이블로 불리는 ‘실버 스푼’에서 찾은 이 샐러드 레시피는 식초 대신 화이트와인 1큰술을 넣으라고 조언한다. 그대로 따라봤다.

식초보다 은은한 산미가 우아하다. 와인의 알코올이 개성과 골격을 만들어준다. 아주 소량이라 먹고 취할 정도는 아니다. 흩뿌린 로즈메리와 잘 어울린다. 당연히 화이트와인과 찰떡궁합 안주가 된다.

만드는 법도 간단하다. 감자와 문어를 삶아 한입 크기로 대충 썰어 접시에 담고 화이트와인과 올리브오일, 로즈메리, 소금, 후추만 살짝 뿌리면 끝. 문어 삶기가 번거로우면 문어 숙회를 사다가 써도 훌륭하다.

여름 햇감자는 맛있긴한데 너무 포실포실해서 자를 때 뭉개지는 단점이 있다. 껍질을 벗겨 삶았는데, 삶은 다음 벗기는 편이 낫다. 만드는 법은 동영상 참조.

문어 감자 샐러드

[공복 김선생] 이탈리아식 문어 감자 샐러드

문어 1kg, 감자 4개, 달지 않은 화이트와인 1큰술, 생 로즈메리 1줄기, 올리브오일, 소금·후추

  1. 문어를 큰 냄비에 담고 물을 잠길 만큼 붓는다. 소금 1자밤을 더해 끓인다. 물이 끓으면 불을 줄이고 뚜껑을 덮어 문어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30분 더 삶는다. 불에서 내려 삶은 문어를 물에 잠긴 채 그대로 식힌 뒤 건져 껍질을 벗기고 한입 크기로 썬다.
  2. 냄비에 물을 붓고 감자와 소금을 넣고 끓인다. 감자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30분 가량 삶아 건져 껍질을 벗기고 깍뚝썰기 한다.
  3. 감자를 접시에 담고 화이트와인을 끼얹는다. 문어를 더하고 소금과 후추로 간 한 뒤 로즈메리를 흩뿌리고 올리브오일을 뿌려 낸다.

레시피=실버 스푼 (세미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