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양배추. 정식 이름은 방울다다기양배추. 국내 소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작고 동글동글 귀여운 외모와 아삭한 식감, 쌉쌀하면서도 달착지근한 감칠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채소이다. 9월부터 3월까지 그러니까 지금이 제철이다.

유럽에서는 오래 전부터 키워 먹었다. 벨기에 브뤼셀 인근에서 특히 왕성하게 재배해 영어권에서는 ‘브뤼셀 스프라우트(Brussel sprouts)’라고 부를 정도다. 싹을 뜻하는 스프라우트가 붙은 건 길고 굵은 줄기에 싹이 돋아나듯 다닥다닥 붙어 자라기 때문이다.

날로 먹으면 비린내랄까 풋내랄까 하는 냄새가 나서 살짝 거북한데다 너무 딱딱해서 식감이 별로다. 익혀 먹으면 아주 맛있다. 특히 버터, 올리브오일, 크림, 우유 등 지방과 만났을 때 달콤한 감칠맛이 극대화한다.

이번에 소개하는 ‘크리미 방울양배추(Creamy Brussel Sprouts)’는 버터와 우유, 생크림에다 치즈까지 다양한 지방이 더해졌으니 맛있을 수밖에 없다. 만들기도 간단하다. 방울양배추를 더 빨리 그리고 속까지 폭 익히고 싶다면 살짝 데쳐낸 뒤 요리해도 된다.

오븐이 없으면 냄비에 익히기만 해도 맛은 큰 차이 없다. 너트메그(nutmeg)는 서양에서 고기, 유제품의 구수한 맛을 살리기 위해 즐겨 넣는 향신료로, 구하기 힘들면 넣지 않아도 된다. 자세한 요리법은 아래 레시피와 동영상 참조.

크리미 방울양배추(Creamy Brussel Sprouts)

크리미 방울양배추./김성윤 기자

방울양배추 400g, 베이컨 150g, 버터 30g, 다진 마늘 1쪽 분량, 우유 1/2컵, 생크림 1/2컵, 모차렐라 치즈 1/2컵, 그라나 파다노 치즈 1/4컵, 밀가루 1큰술, 소금·후추 1/2작은술씩, 너트메그 가루 약간

  1. 냄비나 우묵한 프라이팬에 버터를 녹이고 밀가루를 넣어 타지 않도록 볶다가 우유를 조금씩 부어가며 덩어리지지 않게 계속 저으면서 끓인다. 생크림을 넣어 약간 되직한 농도가 될 때까지 저으면서 끓인다.
  2. 프라이팬을 달궈 베이컨을 튀기듯 굽는다. 다진 마늘을 더해 볶는다. 방울양배추를 넣고 고루 볶는다.
  3. 2에 1의 소스를 붓는다. 모차렐라와 그라나파다노 치즈, 너트메그 가루를 넣고 잘 젓는다.
  4. 섭씨 180도로 예열한 오븐에 7~8분 구워낸다.
크리미 방울양배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