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리토(burrito)는 ‘어린 당나귀’ 또는 ‘작은 당나귀’라는 뜻의 스페인어. 당나귀에 싣고 다녔던 침낭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지만, 작은 체구에도 많은 짐을 거뜬히 짊어지는 당나귀처럼 작지만 속이 꽉 찬 음식이라 붙여졌다는 설이 나에겐 더 와닿는다.
멕시코식 밀전병 토르티야에 콩, 고기, 양배추, 과카몰레, 치즈 등 온갖 재료가 터질듯이 들어가 있다. 간식은 물론이고 한 끼 식사로도 충분히 든든하다. 어떤 재료를 넣어도 넉넉하게 받아들이는 유순한 당나귀 같은 매력을 가진 음식이다. 멕시코 음식이라지만 미국에서 멕시코계 미국인들이 개발한 이른바 ‘텍스멕스(Tex-Mex)’일 거라 짐작하는 이들이 많다.
맛도 좋지만 만들기도 쉽다. 토핑을 입맛대로 얹어서 단단하게 말면 끝. 그마저 귀찮다면 여기 소개하는 ‘부리토 볼(burrito bowl)’을 권한다. 속으로 넣을 재료를 대접(볼)에 따로 담아 토르티야에 말지 말고 곁들여 내기만 하면 된다. 멕시코 음식은 맛도 그렇지만 조리과정도 한식과 참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우리 입에도 잘 맞는다.
부리토 볼(Burrito Bowl)
할라페뇨 2개, 아보카도 1개, 라임 1개, 토르티야 4장, 로메인 레터스 1컵, 멕시칸 슈레드 치즈 1컵, 옥수수 1/2컵, 사워크림 2큰술, 고수 1줌
연어 스테이크: 연어 400g, 라임즙 1/4개 분량, 올리브오일 1큰술, 칠리 파우더 1작은술, 소금 후추 약간씩
망고 살사: 망고 1/2개, 다진 자색양파 3큰술, 올리브오일 1큰술, 라임즙 소금 후추 다진 고수 약간씩
토마토 살사: 토마토 2개, 양파 2큰술, 올리브오일 1큰술, 라임즙 소금 후추 다진 고수 약간씩
- 연어를 분량의 양념으로 마리네이드 해두었다가 그릴 팬에 앞뒤로 바삭하게 굽는다.
- 망고와 토마토는 작은 주사위 모양으로 썰어 각 분량의 양념을 더해 망고 살사와 토마토 살사를 만든다.
- 로메인과 아보카도를 한 입 크기로 깍둑썰기하고, 할라페뇨는 슬라이스한다.
- 볼에 준비한 재료를 고루 돌려 담고 구워놓은 연어와 사워크림을 올린 뒤 고수와 라임 1조각을 곁들여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