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에 감자칩 과자라니, 의아해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감자칩도 그 태생은 엄청나게 혁신적인 요리였다.
1853년 8월 24일 뉴욕주에 있는 도시 새러토가 스프링스 ‘문스 레이크 하우스(Moon’s Lake House)’라는 식당에 골치 아픈 손님이 찾아왔다. 손님은 감자튀김이 “바삭하지 않다” “너무 두껍다” “소금 간이 충분하지 않다”며 계속 퇴짜를 놓았다.
감자튀김이 퇴짜 맞아 주방으로 되돌아오길 반복하자 짜증 난 주방장 조지 크럼(Crum)은 ‘그럼 이거나 먹어봐라’ 하는 심정으로 감자를 최대한 얇게 썰어서 딱딱하달 정도로 튀겨 소금을 과하다 싶게 뿌려 냈다. 놀랍게도 손님은 감자튀김을 극찬했다. 이 새로운 스타일의 감자튀김은 한동안 ‘새러토가 칩(Saratoga Chips)’이라고 불리다가 1900년대 중반부터 감자칩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는 한 감자칩 회사에서 광고에 활용하면서 유명해졌고, 정설로 굳었다. 하지만 감자를 종잇장처럼 얇게 썰어서 기름에 튀김 감자칩의 첫 기록은 1817년 영국 윌리엄 키치너(Kitchiner)가 쓴 “요리사의 귀중한 조언(Cook’s Oracle)’에 등장한다. 감자칩을 크럼 주방장이 처음 만들었다는 1853년보다 36년 앞선다.
감자칩을 언제 누가 처음 만들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감자칩이 요리에 활용하기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고 말하고 싶을 뿐이다. 새콤 고소한 드레싱에 버무린 탱글한 새우와 바삭한 감자칩, 아삭한 양상추가 진짜 잘 어우러진다. 아이들도 아주 좋아한다. 검은 올리브를 큼직하게 다져 새우와 함께 버무려도 맛있다.
레시피는 송영미·김정현 모녀가 펴낸 ‘이토록 쉬운 미식 레시피’(레시피팩토리)에서 빌려왔다. 요리법은 아래 레시피와 동영상 참조. 정말 쉽고도 맛있다.
감자칩을 곁들인 새우 샐러드
냉동 생새우살 100g, 양상추 1/2통, 시판 감자칩 2줌, 소금 약간
드레싱: 샮은 달걀 1개, 양파 1/4개, 오이피클 슬라이스 2쪽(10g), 레몬 제스트 1/2큰술, 레몬즙 1큰술, 마요네즈 3큰술, 소금 약간, 후추 약간, 다진 이탈리아 파슬리 약간
- 냉동 생새우살을 흐르는 물에 헹군 뒤 끓는 물에 2분간 데쳐 물기를 뺀다.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소금을 뿌린다.
- 삶은 달걀 껍데기를 벗겨 잘게 다진다. 양파, 오이피클도 같은 크기로 다진다.
- 드레싱 재료를 고루 섞는다. 새우를 넣고 버무린다.
- 그릇에 양상추를 담고 3의 새우 샐러드를 올리고 이탈리아 파슬리를 뿌린다. 감자칩을 곁들여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