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황교익씨는 대한체육회가 후쿠시마산 식자재 사용을 우려해 도쿄올림픽 한국 선수단에 한식 도시락을 제공하고 것에 대해 “손님이 따로 음식을 싸가지고 가는 것은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씨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식 도시락 관련 기사를 공유한 뒤 “선수에게 심리적 안정을 주는 효과가 크다. 형편만 된다면 모든 국가에서 자국의 선수에게 자국의 음식을 먹이려고 할 거다. 메달이 중요하지 않냐”며 이같이 말했다.

황교익/ SBS 'SBS스페셜'

이어 “올림픽 주최 국가에서 각국 선수단이 원하는 음식을 내놓으면 더없이 좋을 것인데, 인력과 비용 문제가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올림픽을 잔치라고 한다. 이번 올림픽은 잔치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 뭔 말이 그리 많은지”라고 적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페이스북

대한체육회는 방사성 물질 위험을 이유로 선수촌 식당에서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섭취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한식 도시락을 만들어 선수들에게 배송하고 있다.

급식지원센터는 선수촌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다. 센터로 파견된 영양사들은 식재료가 들어올 때마다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고 있다.

김치, 고추장 등은 국내산이고 육류는 호주산, 미국산을 사용한다. 수산물과 야채는 후쿠시마 인근 8개 현 이외 지역에서 공수해온다. 한국 외에 미국도 33톤에 이르는 음식을 공수해 자국 선수단에 제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본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루카와 다마요 올림픽담당상은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피해 지역의 식재료는 관계법령에 근거해 안전성이 확보됐다”며 “방사성 물질 오염을 이유로 자국 농산물을 반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자민당 사토 마사히사 외교부 회장은 “(선수촌의) 식자재는 대접하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상당히 신경쓰고 있다”며 “후쿠시마 현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