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유명 게장집이 음식을 재사용한다는 허위 폭로와 국숫집 무단 촬영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식당 리뷰 유튜버 하얀트리(27·본명 임민섭)가 27일 새출발 소식을 전했다. 그는 채널명 ‘하얀트리’를 ‘배고픈 여행가’고 바꾸고,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방문한 식당 리뷰 영상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유튜버 하얀트리/하얀트리 유튜브 영상 캡처.

하얀트리는 이날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1분 짜리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그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잘 지내셨나요. 제가 채널을 잠시 쉬면서 많은 걸 생각하고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콘텐츠를 하나 준비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준비한 콘텐츠는 ‘태국에서 한 달 살기’다.

하얀트리는 태국에서 한 달 동안 지내며 방문했던 식당 후기를 영상으로 제작해 올리겠다고 밝혔다. 하얀트리는 새출발을 위해 채널명도 ‘하얀트리’에서 ‘배고픈 여행가’로 바꿨다.

◇ 논란의 유튜버 하얀트리, 그는 누구?

2016년부터 유튜버로 활동한 하얀트리는 초반엔 먹방 위주의 콘텐츠를 올리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국 식당을 다니며 리뷰 영상을 올려왔다. 차곡차곡 구독자를 모으며 인기를 얻던 하얀트리는 2020년 허위 리뷰로 논란을 샀다.

2020년 12월. 하얀트리는 자신이 방문한 대구의 한 간장게장 식당이 음식을 재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그의 구독자는 약 70만명. 영상 파급력은 점주에게 너무나 잔인했다. 해당 간장게장 식당은 ‘음식 재사용’ 식당으로 낙인 찍혔고, 평점 테러와 장난전화가 빗발쳤다. 결국 영업의 어려움을 겪게 된 가게는 문을 닫았다. 그러나 얼마 뒤 식당 내 CCTV를 확인한 결과, 하얀트리의 주장이 허위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하얀트리는 구독자들과 네티즌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하얀트리는 “제 파급력을 생각하지 못한 무지함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해당 식당에 피해 보상금을 전달하고, 식당 역시 영업을 재개하며 상황은 잘 마무리됐다.

그러나 얼마 뒤 또 다른 사건이 벌어졌다. 작년 2월 하얀트리가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온 국숫집을 점주 허락 없이 무단 촬영한 것. 또 하얀트리는 해당 국숫집 육수에 대해 “맹물 맛이 난다”며 혹평했다. 영상을 본 국숫집 점주가 “하얀트리가 영상을 몰래 촬영하고, 육수에 대해 잘못된 사실을 전달하고 있다”고 분개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하얀트리 유튜브 영상 캡처.

하얀트리는 “몰래 촬영한 건 분명한 잘못”이라면서도 혹평 후기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리얼한 후기를 원한다. 좋다고만 말하는 영상을 시청하시려면 차라리 광고를 시청하는 게 좋지 않겠냐”며 자신은 사실대로 리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얀트리의 당당한 태도에 네티즌들은 그에게 ‘자영업 파괴자’ ‘자영업자 폭격기’라며 맹폭을 가했고, 작년 8월 하얀트리는 수년간 올렸던 영상을 모두 비공개 처리하고, 활동을 중단했다.

유튜버 채널명을 '배고픈 여행가'로 바꾼 하얀트리/하얀트리 유튜브

그리고 약 6개월 만에 그는 채널명을 바꾸고 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채널을 중단하면서 스스로를 뒤돌아 보니 수많은 후회와 실수가 가득했다. 앞으로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고 신중하고 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얀트리는 태국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을 방문해 음식 리뷰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