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지순례 정기 모임에 참가한 회원들은 5점 만점 기준으로 떡볶이 점수를 매긴다. 홍금표씨는 “맛있는 떡볶이의 기준은 ‘떡의 식감’과 ‘단맛과 짠맛의 조화’”라고 했다. “떡이 딱딱하면 안 되지만 그렇다고 너무 퍼지지도 않은 상태라야 합니다. 떡심은 쫀쫀하게 살아있으면서 부드럽달까요. 동시에 양념이 떡에 잘 배어 있어야 하죠. 떡볶이는 흔히 매운맛이라고 생각하지만, 단맛과 짠맛의 균형에 더해진 감칠맛이 더 중요합니다.”
떡지순례 회원들이 전국 최고로 꼽은 떡볶이집은 서울 종로구 ‘맛나분식’. ‘밀떡파’도 인정하는 쌀떡 최강 떡볶이집으로, “너무 맵지도 달지도 않은 걸쭉한 양념은 어느 식감 하나 튀지 않고 조화롭다”는 평가다. 2위에는 경기 광명시 ‘선릉매운트럭떡볶이’가 올랐다. “굵고 통통한 밀떡과 진한 양념이 조화로운 정통파 떡볶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홍씨는 “프랜차이즈 ‘선릉역매운떡볶이’와는 전혀 관계없다”고 했다.
3위로는 서울 노원구 ‘다리떡볶이’가 뽑혔다. 이름 없는 포장마차로 지하철 중계역 1번 출구 근처 당현1교 위에 있어 다리떡볶이라 불린다. “떡볶이판의 절반이 떡, 절반이 파”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대파를 잔뜩 넣는다. “매콤한 감칠맛이 폭발한다”는 평가. 재료가 떨어지면 마감하고 철수해 ‘한정판 떡볶이’로도 알려졌다. 4위에 오른 서울 마포구 ‘신공주떡볶이’는 밀키트로도 이름 났다. 5위를 차지한 대전 ‘만포분식’은 “가래떡 식감이 기억에 남고, 양념은 단맛이 살짝 부족하나 감칠맛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격도 2000원으로 저렴했는데 아쉽게도 최근 3000원으로 올랐다.
코로나 이후 많은 떡볶이 맛집들이 밀키트를 내놓았다. 홍금표씨와 임수정씨는 “무조건 대파를 더 넣으라”고 알려줬다. “파를 넣을수록 맛이 올라가고 사진도 예쁘게 나와요. 떡은 찬물에 담그거나 상온에 오래 뒀다가 조리하세요. 냉장고에서 꺼내 바로 끓이면 떡이 갈라져요. 떡볶이 조리할 프라이팬은 떡볶이집 철판처럼 넓을수록 맛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