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부르는 추석이다. 중추절·가배·가위·한가위라고도 한다. 한 해 농사를 끝내고 오곡을 수확하는 시기이므로 가장 풍성한 명절이다. 그러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날을 기다린다.
이와 함께 조상들에게 제사를 올리고, 이듬해의 풍년을 기원한다. 아울러 가족들이 빙 둘러 앉아 백제가 망하고 신라가 융성한 좋은 미래를 의미하는 반달 모양의 송편을 빚으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하지만 명절이 모든 사람에 좋은 것만은 아니다. 며느리들 입장에서는 일복이 터지는 날이고, 젊은이들에게는 ‘장가는 시집은 언제 가느냐?’는 친인척들의 질문 공세를 감당해야 하는 날이기도 하다.
특히 홀몸 어르신들 입장에서는 그리 써 달갑지 않은 날이다. 배우자와 사별하고,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가운데 혼자 남겨진 어르신들에게는 이웃에게서 들려오는 환한 웃음소리마저도 큰 외로움으로 연결된다.
자식도 남편도 먼저 보내고 누구 하나 찾아주는 사람 없는 입장에서는 송편도 싫고 주변에서 들려 오는 웃음소리도 싫다. 그저 아픈 마음과 함께 쓸쓸함 만 몰려올 뿐이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 과천시가 추석을 10여 일 앞두고 19일 과천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시청 대강당에서 사회적 취약계층에 전달할 송편을 만들었다. 자원봉사자 등 15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송편 빚는 영상을 시청하며 만드는 방법을 익혔다. 동그란 듯하면서도 완전히 둥글지는 않고, 납작하지 않으면서도 반달의 형태를 띄는 입체적인 모양 만들기에 주력했다.
‘예쁜 송편 콘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송편의 의미를 되새기며 송편의 아귀를 닫고 예쁜 모양이 나올 때까지 매만지는 등 마음과 정성을 담아 정성껏 아름다운 모양으로 빚었다.
신계용 시장은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많은 분이 계시기에 우리 과천이 더욱 살기 좋은 도시로 인정받는 것 같다"라며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 만들기에 더욱더 역량을 집중하겠으며, 풍성한 한가위를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예쁜 떡 만들기 콘테스트'에는 ‘화목한 지역주민 상’, ‘푸짐한 상’, ‘먹고 싶은 상’ 등 재치 있고 재미난 다양한 이름의 상이 등장했으며, 참가자 모두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ph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