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도 동물처럼 ‘털갈이’를 하는 것일까? 주변에 가을이 되면 머리카락이 더 빠진다는 사람들이 꽤 있다.
영국 피부과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실제 건강한 남성 14명을 대상으로 모발 성장 주기를 분석한 결과, 계절에 따라 모발 성장은 다르게 나타났으며 1년 중 8~9월에 탈모량이 가장 많았다. 강동성심병원 피부과 김상석 교수(대한모발학회 이사)는 “꼭 8~9월이라기보다 가을에 모발이 더 빠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의 모발도 동물의 털처럼 어느 정도 털갈이를 하는데, 동물처럼 모든 털이 한번에 빠졌다가 새로 나는 것이 아니라 개별 모낭에 따라 모발 주기가 다르다”며 “다만 가을엔 모발이 잘 빠지는 퇴행기·휴지기 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모발은 세 단계 과정을 거쳐 자라고 빠진다. 먼저 활발히 자라는 ‘생장기’, 모발이 빠지려고 하는 ‘퇴행기’, 모발이 빠지는 ‘휴지기’가 있다. 봄에는 생장기 모발 비율이 가장 높다. 가을에는 퇴행기 모발이 많아 모발이 많이 빠진다고 느낀다. 김상석 교수는 “봄·여름에 비해 가을·겨울에 신진대사량이 줄어 모발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가을에는 두피가 건조하기 쉬우므로 너무 머리를 자주 감지 말고, 토너 등을 두피에 발라 보습을 해주는 것이 좋다. 탈모인 사람은 모자 등을 이용해 자외선 차단을 하자. 가을 자외선이 강한데 두피에 강한 자외선이 닿으면 두피가 건조해지고 탈모가 악화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