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곳곳에 가로수에서 떨어진 낙엽들이 길바닥에 뒹굴고 있다. 늦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좋지만, 마냥 즐길만 한 것은 아니다. 자칫 낙엽을 밟았다가 순간적으로 미끄러져 낙상 사고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까지 살짝 내려 젖은 낙엽이 됐다면, 밟을 때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빙판길 위험 못지않다. 청소 요원이 낙엽을 치우기 전과 후인 아침과 저녁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골다공증이 있는 고령자는 균형감이 떨어져 낙상 위험이 큰 데다, 낙상이 대퇴골이나 손목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하이힐 신은 여성도 낙상으로 발목 부상 위험이 크다.
고려대병원 재활의학과 이상헌 교수는 “만약 넘어지는 상황에서는 두 손을 모으고 움츠려서 옆으로 구르듯 넘어져야 골절이 적다”면서 “평소에 계단 오르기를 하면 좌우 균형감이 좋아지고 하지 근력도 커져서 낙상 예방에 좋다”고 말했다. 낙엽 많은 길을 걸을 때는 양손을 바지 주머니에서 빼고 그늘진 길은 피하며 폭이 넓은 신발을 신고 종종걸음으로 걷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