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에픽하이’ 멤버 타블로가 자신의 학력 위조설을 주장했던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하는 모임) 때문에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에픽하이' 타블로/ 타블로 인스타그램

타블로는 ‘에픽하이’ 멤버들인 미쓰라, 투컷과 16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우리가요’에서 ‘타진요’를 언급했다.

타진요는 2010년 타블로가 미국 명문대인 스탠퍼드대를 실제 졸업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만든 모임이다.

타진요 회원들은 ‘타블로는 미국에 간 적이 없고 대학에 입학한 적 없다’, ‘타블로의 스탠퍼드대 성적증명서, 졸업사진 등은 위조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타블로는 타진요 회원 22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학위증명서, 성적증명서, 교수 확인서, 재학 당시 기숙사 사진, 스탠퍼드 입학 전 국제학교 재학 증명서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검찰은 타진요 회원 9명을 재판에 넘겼고, 이들이 유죄 판결을 받으며 종료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타블로와 가족, 지인들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얻었다.

타블로는 “예전부터 그런 루머가 있다는 말을 들은 적 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아이가 태어나는 데 집중하는 기간 동안 (사건이) 커진 거다. 제가 그래서 트위터에 딸이 태어났다고 알렸는데 저를 욕하더라. 이게 축하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뭐지 했는데 하루아침에 강제 은퇴됐다”고 말했다.

투컷은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게 답답했다. 제가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상황에 있었고, 옆에 있을 수 없는 상황에 있어서 답답했다”고 했다.

미쓰라진은 “이해가 안 됐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소문이라는 건 부풀리고 싶은 만큼 꺼내 놓으면 부풀어지는 거다”고 말했다.

타블로는 “제 편을 들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그 누구도. 제가 트위터에서 팔로우 하고 있는 사람들도 공격당했다. 그래서 제가 먼저 다 (팔로우를) 끊었다. 몇몇 연예인들이 저를 위해 목소리를 냈는데 결과가 너무 안 좋았다. 제가 오히려 어떤 사람들에게 부탁했다.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너네까지 피해 받으면 감당 못하니까. 나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에픽하이' 타블로/유튜브 '우리가요'

학력 위조 의혹이 해결되기 전인 2012년 3월 타블로의 아버지는 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타블로는 “그 일로 아버지가 아파서 돌아가셨다. 저는 분명히 돌이킬 수 없는 무언가를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완벽히 이해는 못 하겠는데 그때 느꼈던 걸 갖고 최대한 좋은 에너지의 음악을 만들어서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들이 노래로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낸 노래 ‘로사리오’를 보면 ‘화살이 날라와도 나는 해낼 것이다. 이겨 낼 것이다’ 이런 메시지가 담겼다'고 덧붙였다.

타블로는 “지금 이 내용이 나가도 욕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다. 그래서 저는 노래를 낼 때마다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내야 한다’고 멤버들에게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정말 마지막이었던 적이 있었고, 마지막 작품으로 남겨질 거라면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 하자는 생각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