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일생에 가장 큰 변화는 폐경이라고 했던 완경일 것이다. 완경 전후 신체에 급격한 변화가 나타난다. 난소에서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분비가 중단되면서 여성은 새로운 몸 상태로 넘어간다.

수유를 위해 모유를 만들어 내는 유선 조직을 유지하는 데는 에스트로겐이 필수다. 그래서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 유방이 작아진다. 유방 내 섬유 조직이 지방으로 바뀌면서 유방이 말랑말랑해진다. 유방을 지지하는 결합 조직도 줄어들어 유방이 늘어지거나 형태도 변한다. 이는 신체 건강 문제보다는 미용 측면에서 심리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여성 생식기 노화와 대처

완경 후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완경 전에 비해 줄어들지만 오히려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정기 유방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서 소음순, 음핵, 질 및 요도 조직도 얇아지고 위축된다. 이로 인해 만성 염증, 건조에 의한 통증, 냉이라고 하는 질 분비물이 생기기 쉽다. 질 산성도가 떨어지면서 나쁜 세균이 많아지고 질염이 더 많이 생긴다.

평상시와 다른 냄새가 난다면 질염이나 질 건조증이 악화되었을 수 있다. 질 세정 및 질 내 에스트로겐 사용이 권장된다. 비데를 쓸 때는 뒤에서 앞쪽으로 세척한 물이 올라오지 않도록 물 방향을 반드시 엉덩이쪽으로 하는 것이 좋다

완경 후에는 자궁, 나팔관, 난소도 작아진다. 크기가 줄면 배 안에서 이런 장기를 지지해야 하는 근육과 인대 역할이 커진다. 그런데 노화 과정에서 근육과 결합 조직량이 줄어든다. 이 과정서 자궁이나 질이 늘어지거나 떨어지며(탈출), 대소변 조절력이 상실되거나(실금), 성교 중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아이를 많이 출산한 여성일수록 이런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생식기를 지탱하는 근육이나 인대 강화를 위해서는 케겔 운동이 도움이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완경 후에 난소와 부신은 남성 호르몬을 분비한다. 여성이 완경 후에 남성 성향이 생기는 이유다. 이 남성 성호르몬은 성욕을 유지하고 근육 조직 손실을 늦추며 전체적 행복감을 주는 요소가 되기도 하니 나쁜 것만은 아니다. 여성은 대부분 완경 후에도 성 활동이나 성적 쾌감이 줄어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