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를 뜨거운 물에 넣고 스푼 대신 빈 커피믹스 봉지로 젓는 사람이 있다. 심지어 저은 봉지를 빨아먹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커피믹스 봉지나 과자 봉지는 눈으로 보기엔 한겹으로 된 필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PP(폴리프로필렌)와 PE(폴리에틸렌), PET(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 알루미늄박 등 2~3겹 이상의 필름을 합쳐서 만든 다층포장재를 사용한다.
박희라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관은 30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서 “커피믹스는 자체 수분함량이 적어 외부 습기를 흡수하기 쉽기 때문에 수분이나 산소차단성이 좋은 알루미늄과 PP(폴리프로필렌)재질을 증착 시켜 다층 포장재를 구성하고 있다”고 했다.
즉석 카페 등 레토르트 포장재에 대해선 “식품 포장재 그대로 끓는 물에 데워서 섭취하기 때문에 데우는 동안 파손이나 변형이 생기지 않도록 내열성, 차광성, 산소차단성이 좋은 PET(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와 PP(폴리프로필렌)으로 구성된 다층포장재가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냉동식품은 영하의 저온에서 약한 충격에도 쉽게 찢어지는 등 파손되기 쉽기 때문에 충격, 긁힘 등에 견딜 수 있는 PE(폴리에틸렌)과 PA(폴리아미드)로 구성된 포장재를 사용한다”고 했다.
박 연구관은 커피믹스 봉지를 스푼 대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커피믹스 봉지를 뜯을 때 인쇄면에 코팅된 필름 부분이 벗겨질 수 있는데 이때 뜨거운 커피를 젓게 되면 포장지 인쇄 성분이 용출될 우려가 있어 좋지 않다. 따라서 반드시 용도에 맞게 제조된 스푼을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봉지 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일명 ‘뽀글이’는 안전할까. 박 연구관은 “라면봉지 내면은 주로 PP(폴리프로필렌)와 PE(폴리에틸렌) 재질로 돼 있어 뜨거운 물을 붓는 정도에서는 통상 안전하긴 하다. 다만, 부분적으로 포장재의 물리적인 변형이 올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