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령자의 약물 복용 개수가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약물 과다 복용이 되레 건강을 해칠 수 있기에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가정의학과 전문의)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공개한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3개월 이상 5개 이상 약물을 만성적으로 복용하는 75세 환자 비율이, 자료를 제출한 7국 평균은 48.3%였지만 우리나라는 70.2%로 가장 높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서도, 약물을 10개 이상 복용하는 ‘다제약물 복용자’가 113만명으로, 노인 열 명 중 한 명(10.3%)꼴이었다. 85세 이상은 15.7%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가 약물을 5개 이상 복용하는 경우 4개 이하로 복용하는 군보다 입원 위험이 18%, 사망 위험이 25% 증가한다. 약물 상호 충돌과 과다 복용에 따른 후유증 탓이다. 다제약물 복용 비율은 당뇨병,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천식, 만성 폐쇄성 호흡기 질환(COPD), 만성신부전, 호흡기결핵 등 기저 질환을 가진 경우 높았다.
신현영 의원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약물 복용 개수도 증가하고 있다”며 “노인 주치의 제도를 도입하여 중복 처방을 피하고 다제약물 복용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