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은 기온 변화에 예민한 장기 중 하나다. 특히 추운 겨울철에 더 예민해진다. 기온이 내려가면, 방광과 주변 근육이 수축해 평소만큼 소변을 저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19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출연한 최경화 분당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날씨가 추워질 수록 소변을 더 자주 보게 되는 경향이 있다며 옷을 따뜻하게 입거나 아랫배쪽에 핫팩을 이용하라고 조언했다.
최 교수는 “평상시 방광에 소변이 차면 방광 근육이 팽창하게 되는데, 이때 소변이 마렵다고 느끼는 거다. 이밖에 (방광에는)온도에 반응하는 감각 기관도 있는데, 겨울철 추위에 노출되면 (방광과 주변 근육이 수축돼)소변이 자꾸 마려운 증상이 생기게 되는 거다”라고 했다.
수영장에서 화장실을 더 자주 찾게 되는 이유도 같은 원리다. 최 교수는 “수영장물은 바깥 기온보다 차기 때문에 방광이 찬물에 노출되면 소변을 더 자주 보게 되는 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옷을 따뜻하게 입거나, 핫팩을 대면 겨울철에 (빈뇨) 증상을 조금 완화할 수 있다”고 했다.
최 교수는 과민성 방광 질환의 주요 증상으로는 ‘빈뇨’와 ‘야간뇨’가 있다며 반드시 비뇨의학과적 검사를 받은 뒤,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빈뇨와 야간뇨는 다른 배뇨 질환에서도 쉽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만성 방광염,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전립선 비대증 또는 최근 많이 진단되고 있는 통증을 동반한 간질성 방광, 방광암 경우에도 빈뇨, 야간뇨 증상이 있다. 이걸 구별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배뇨 증상이 있다면 비뇨의학과 전문 치료를 보고 거기에 따라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과민성 방광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선 약물 치료와 방광 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 교수는 “우선 최종 진단을 받게 되면, 첫 번째는 수분 섭취량을 적절하게 조절해라. 이를 더 악화시킬 수 있는 알코올, 카페인, 탄산음료, 방광을 자극하는 매운 음식 등을 삼가도록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한다”고 했다.
또 “금연, 체중 조절,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조절해야 한다. 그리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 평소 컨디션을 조절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민성 방광 환자들에게 좋은 운동도 추천했다. 최 교수는 “골반, 하체 운동을 하게 되면 방광쪽으로 가는 혈류가 조금 더 개선될 수 있다. 또 하나는 골반저근운동이라고 해서 방광을 받치고 있는 근육의 운동을 조금 더 집중적으로 하면 도움이 된다. 케겔 운동이나, 누워서 손을 짚고 허리 들기 등이 골반저근을 강화하는데 좋은 운동”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