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델타 변이가 전세계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2년 내에 델타 변이보다 강력한 슈퍼 변이가 출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윌리엄 하네지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전염병학과 교수는 코로나 변이에 대해 논의하는 줌 회의를 통해 “얼마 전까지 알파도 있고 감마도 있었지만 지금은 델타뿐”이라고 말했다. 델타 변이가 우세종을 넘어 보편적인 바이러스가 됐음을 강조한 것이다.
델타 변이는 지난해 12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급속도로 퍼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공공데이터베이스에 보고된 모든 코로나 가운데 99.5%가 델타 변이다. 최근 새로운 변이가 계속 등장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일부 돌연변이를 제외하고는 델타 변이와 거의 비슷한 구조를 가진 변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델타 변이를 정복하면 코로나와의 전쟁을 완전히 끝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대답은 “그렇지 않다”였다. 특히 전문가들은 코로나 판도를 뒤바꾸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라비 굽타 케임브리지 대학 임상 미생물학과 교수는 “향후 2년 안에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할 가능성이 80%”라며 “이는 델타를 능가하는 슈퍼 변이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기디언 슈라이버 이스라엘 와이즈만 과학연구소 생체분자과학 교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미래에 진화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더 복잡한 돌연변이가 나타나 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생겨나면 기존 코로나 백신이 더이상 예방 효과를 주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코로나 백신은 바이러스 진화를 염두에 두고 개발됐기 때문에 슈퍼 변이에도 어느 정도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슈퍼 변이가 출현하더라도 지난 2년 동안과 같은 대규모 유행(팬데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다만 바이러스 확산 예방을 백신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세계적 ‘위드 코로나’ 흐름에서도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을 철저히 신경써야 한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굽타 교수는 “인도, 영국, 브라질 등 개인 방역을 제대로 통제하지 않은 국가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퍼졌다”며 “싱가포르나 한국에서는 변이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은 이유”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