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 질환 없이 간기능수치(ALT)만 높아도 가벼운 음주가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맥주 한 잔/Pixabay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곽금연 신동현, 임상역학연구센터 조주희, 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혈중 ALT가 정상인 사람과 높은 사람 간을 대상으로 음주 정도에 따른 사망 위험을 비교 조사했다. ALT는 간세포에 존재하는 효소로서 간이 손상되면 ALT가 혈류로 방출되어 혈중 농도가 상승한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 2010년대 초중반 1회 이상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중 기저 간질환이 전혀 없었던 36만여 명을 대상으로, ALT 수치 상승(남성 34, 여성 25 이상)에 따라 음주가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음주량은 가벼운 음주(하루 여성 10g, 남성 20g 미만), 보통 음주, 문제성 음주(여성 40g 이상, 남성 60g 이상)로 구분했다.

ALT 수치가 정상인 그룹은 가볍게 혹은 보통 음주하는 정도는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반면 ALT 수치가 높은 그룹에서는 가벼운 음주 및 보통 음주가 비(非)음주에 비해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각각 1.6배, 2.1배 높았다. 전반적인 사망 위험이 31% 높았다.

곽금연 교수는 “ALT가 높은 사람은 샤워 후 맥주 한 잔 정도의 소량 음주(하루 여성 소주 1잔, 남성 2잔)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