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지방은 늘고 근육량이 줄면, 폐 기능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알레르기내과 이소희, 김선신 교수,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박흥우 교수 연구팀은 건강검진을 받은 1만5476명을 대상으로 평균 8.95년에 걸쳐 체지방과 근육량의 변화와 폐 기능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폐 기능은 숨을 크게 들이마신 뒤 1초 동안 최대로 내쉬는 공기량, 즉 1초 노력성 호기량(FEV1)으로 측정했다. 이 수치는 기관지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상태를 보는 주요 지표다.

폐기능은 35세 이후 나이가 들면서 천천히 떨어진다. 최근에는 정상 체중이라도 체지방 과다나 근감소증이 폐기능 감소의 위험 인자로 보고되고 있어, 단순히 비만도가 아닌 체지방량과 근육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구팀 분석 결과, 체지방이 증가할수록 근육량이 감소할수록, 1초 노력성 호기량이 줄어드는 속도가 빨랐다. 남자에게서 더 큰 변화가 나타났으며, 최대 1.6배 차이 났다. 반대로 근육을 늘리면 나이가 들어도 호기량이 늘었다. 전체적으로 체지방이 늘면 호기량 감소 속도는 빨라졌다.

이소희 교수는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염증 물질이 폐 조직을 손상시키고 기관지 염증을 촉진하여 폐 기능이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반대로 체지방을 줄이는 체중 조절을 하면, 폐 기능 저하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근감소증 관련 국제 학술지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