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아 청소년 열 명 중 한 명꼴로 당뇨병 위험에 처했다. 게다가 10년 전에 비해 당뇨병 직전 단계 소아 청소년이 두 배 늘어났다.

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송경철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채현욱 교수팀이 소아 청소년 6327명을 대상으로 2009년~2018년 국민 건강 영양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전(前)당뇨병 유병률은 5.1%에서 10.5%, 2배 이상으로 올랐다.

전당뇨병은 당뇨로 진행되기 전의 혈당 상승 상태로, 혈당이 100~126(mg/dL)인 경우다. 126보다 높으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전 단계에서도 심혈관 질환, 대사 증후군 발생 위험은 커진다. 특히 초등학교 3~5학년에 해당하는 10~12세 어린 연령대에서도 전당뇨병 증가 추세가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아울러 비만 등으로 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이 기간 8.2%에서 12.2%, 약 1.5배로 증가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나중에 간섬유화, 간경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송경철 교수는 “전당뇨병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대사 질환을 일으키는 데 서로 밀고 당기는 밀접 관계”라며 “중년에 나타나는 이런 질환이 한국 소아 청소년에게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은 젊은 나이부터 만성 질환을 앓는 심각한 문제이니 각 가정과 보건 당국이 체계적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바이오메디신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