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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는 영양소가 없어 많이 마셔도 살이 찌지 않는다’는 말은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사실이 아니다.

술에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가 포함돼 있지 않은 것은 맞다. 하지만 그렇다고 열량이 없는 것은 아니다. 술에는 알코올이 포함돼 있고, 알코올은 몸에서 연소될 때 1g당 7kcal의 열량을 낸다. 탄수화물과 단백질은 1g당 4kcal, 지방은 1g당 9kcal의 열량을 낸다. 알코올이 가진 열량이 결코 낮다고 볼 수 없다. 술은 칼로리는 높지만, 영양가는 없는 ‘고칼로리 저영양 식품’의 대표 주자 중 하나다.

소주를 예로 들면 1병에 340kcal의 열량을 가지고 있다. 밥 한 공기 열량(300kcal)보다도 많다. 소주를 두 병 마시면 밥 두 공기 이상을 먹은 것과 같은 열량을 흡수하는 결과가 된다. 맥주 500cc 1잔은 185kal, 와인 1잔은 56kcal의 열량을 가지고 있다. 술과 함께 안주도 먹게 되는데, 안주 대부분이 고열량이라는 점도 문제다.

‘그럼 안주를 안 먹고 술만 마시면 살이 안 찌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안주를 먹지 않고 술만 마신다고 살이 안 찌는 것은 아니다. 알코올 섭취로 우리 몸이 흡수한 전체 칼로리양이 늘게 되고, 우리 몸은 그만큼의 여유 에너지가 생기게 된다. 이로 인해 원래 같았으면 에너지원으로 썼을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을 지방으로 바꿔 몸에 저장한다. 결과적으로 알코올은 체지방을 늘리는 데 크게 일조한다.

술을 자주 마시게 되면 체지방이 늘어나는 것 뿐만 아니라 중성지방 수치도 올라가게 된다.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려면 안주 뿐 아니라 술을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