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유제품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조선일보DB

우유나 요거트, 치즈 등 유단백을 적게 먹은 여성일수록 근육 감소나 복부 비만이 더 많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준혁,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팀이 올해 2월 국제학술지인 임상 영양저널(Clinical Nutrition)에 발표한 내용이다. 한국인 유전체 역학조사(KoGES) 자료를 이용해 중년 및 노년 여성 4014명의 최대 12년 동안 유단백 섭취량에 따른 복부비만 발생률을 분석한 연구다.

연구팀은 유단백 섭취량에 따라 연구 대상을 세 그룹으로 나눴다. 그 결과 유단백을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에서 근육 감소 및 복부 비만 발생률이 유단백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그룹보다 약 2배 높게 나타났다.

우유나 요거트, 치즈에 주로 들어 있는 유단백은 근육이나 지방 대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구체적인 수치로도 확인된 것이다.

이준혁 교수는 “여성은 남성보다 근육량이 적고 체지방 비율도 높을 뿐 아니라, 폐경이 되면 신체에 급격한 변화가 나타난다”며 “폐경 전부터 미리 영양에 대한 각별한 관리를 해야 하며, 꾸준한 유단백 섭취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