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번 샐러드 먹기’ 챌린지의 조수미 - 조수미가 직접 만든 샐러드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점심 겸 저녁으로 빵이나 찐 감자, 고구마와 함께 야채 샐러드를 즐긴다. 드레싱은 보통 올리브 기름과 발사믹 식초를 넣는다. 소금이나 설탕은 넣지 않는다. /소프라노 조수미 제공

조선일보 앱에 접속하면 ’건강챌린지’를 이용할 수 있다. 코로나로 불거진 비만, 우울감, 영양 불균형, 치매 위험, 아이들의 인지·정서 능력 저하 등을 줄일 수 있는 5개의 프로그램이 있다. ‘조수미의 하루 한 번 샐러드 먹기’는 영양 불균형 문제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다.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의 별명은 ‘풀 먹는 성악가’다. 그의 식탁에는 언제나 샐러드와 과일, 올리브 오일 등이 빠지지 않는다. 건강 챌린지에 참여한 조수미는 전화 인터뷰에서 “제가 식사하는 모습을 지켜본 동료 음악인들은 ‘풀만 먹고 어떻게 그런 소리를 내니?’라고 놀린다”면서 웃었다.

조수미는 보통 하루 두 끼 식사를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우선 미지근한 물 한잔과 블루베리를 한 움큼 먹은 뒤 본격적인 식사 준비에 들어간다. 그는 직접 촬영한 식단도 공개했다. “아침에는 잡곡빵 위에 모차렐라 치즈를 올려서 오븐에 살짝 구운 뒤, 아보카도와 브라질너트를 그 위에 올려요.”

점심 겸 저녁 식사 때는 빵이나 찐 감자, 고구마와 함께 야채 샐러드를 즐긴다. 그는 양배추와 바나나·키위·토마토·당근 등 과일과 야채 위주의 식단을 ‘나만의 샐러드 바’라고 불렀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잘 씻어서 아몬드와 함께 식탁에 올리는데, 주로 올리브 오일이나 발사믹 식초, 요구르트와 함께 먹죠.”

조수미가 이렇듯 식단 관리에 철저한 이유가 있다. 전 세계 공연장을 누비기 때문에 음식과 숙소가 수시로 바뀌고 시차로 인해 취침과 기상 시간이 불규칙할 수밖에 없다. 그는 “성악가는 무대에서 늘 웃으면서 노래하지만, 실은 스트레스와 과로에 상시 노출된 직업”이라고 말했다. 가족력도 또 하나의 이유다. 그는 “돌아가신 부모님께서 모두 당뇨를 앓았고 고혈압과 고지혈증도 있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최근 조수미는 육류는 즐기지 않는다. 대신에 달걀과 생선, 두부와 콩 요리 등으로 부족해지기 쉬운 단백질을 채운다. 그는 “서너 시간씩 지치지 않고 무대에서 노래하기 위해서는 스테이크를 1kg씩 먹어야 한다는 성악가들도 있지만, 제 경우에는 오히려 반대에 가깝다”고 말했다. 또 소금이나 설탕은 음식에 일절 넣지 않는다고 했다.

조수미는 “활동량이 줄어들면 귀찮고 짜증 나는 일이 많아지고 과식이나 폭식에 빠지기도 그만큼 쉽다”고 말했다. 실생활에서 이를 막기 위한 간단한 비법도 소개했다. 우선 급하게 먹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 오른손잡이라면 왼손으로 포크나 젓가락을 쓰는 방법이다. 그는 “처음엔 더디고 불편하겠지만, 바쁘더라도 천천히 먹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고 귀띔했다. 또 조수미는 “배달 음식이라도 예쁘고 세련된 나만의 접시에 따로 담아서 먹는다면 식사 시간도 한층 즐거워지고 여유를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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