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양세형(37)씨가 식당에서 호흡 곤란을 겪던 노인을 구조한 사실이 최근 뒤늦게 알려지면서, 양씨가 응급 처치로 시도한 ‘하임리히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양세형씨의 소속사 라인엔터테인먼트 등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 17일 오후 7시쯤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식당에서 식사하던 중 옆 좌석에 앉은 노인이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사고 직후 노인의 아들이 먼저 하임리히법을 시도했으나, 노인의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다. 이에 식당 측은 119에 신고했고, 이 과정을 지켜보던 양씨가 나서 하임리히법을 다시 시도했다. 양씨의 발 빠른 조치로 노인의 호흡이 돌아왔고, 식당 측은 다시 119에 전화해 앞선 신고를 취소했다. 양씨는 노인을 구한 후 식사를 마치고 조용히 식당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양씨가 정확한 ‘하임리히법’을 시도해 노인을 구할 수 있었던 이유는 TV 예능프로그램에서 심폐소생술(CPR)과 하임리히법 등을 배웠기 때문이다.
하임리히법은 음식물 등 이물질이 기도(氣道)를 막아 숨 쉬는 게 어려운 응급 상황에서 흉부에 압력을 줘 이물질을 토해내게 하는 응급 처치법이다. 미국의 흉부외과 의사인 헨리 하임리히가 1974년 정리하고 자신의 이름을 붙여 발표했다. 119가 도착하기 전 응급 상황에서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질식사를 예방할 수 있다.
환자가 숨쉬기 힘들어하거나 목을 감싸 괴로움을 호소할 경우 기도 폐쇄로 판단하고, 주변에 사람이 있다면 119 신고를 요청한다. 환자가 스스로 기침할 수 있다면 방해하지 말고 기침을 시도하도록 한다.
성인인 환자가 스스로 기침할 수 없고 호흡이 곤란한 경우, 하임리히법을 실시한다. 우선 환자 뒤에서 감싸듯 안는 자세를 취한다. 한 손은 주먹을 쥐고 다른 한 손은 주먹 쥔 손을 감싼 뒤, 환자의 명치와 배꼽 중간지점에 대고 위로 밀쳐 올려 이물질이 빠져나오도록 하면 된다. 초등학생 이상 어린이라면 성인과 같은 하임리히법을 사용할 수 있다.
환자가 영유아라면, 머리가 아래를 향하도록 허벅지 위에 엎드려 눕힌 후 손바닥 밑부분으로 등의 중앙부를 세게 두드리는 ‘등 압박’을 5회 시도한다. 이어 아이의 얼굴을 위로 향하게 하고, 양쪽 젖꼭지를 잇는 선의 중앙 부위 약간 아랫부분을 중지, 약지 두 손가락으로 4cm 깊이 정도로 강하고 빠르게 눌러주는 ‘가슴 압박’을 한다. 이물질이 나올 때까지 등 압박과 가슴 압박을 반복한다. 기도를 막은 음식물 꺼내겠다고 입에 손을 넣는 것은 금물이다. 오히려 더 위험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