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부모가 된 이들은 아이의 특이한 행동에 당황하곤 한다. 특히 아이가 만 3살이 됐을 때, 질서와 규칙을 추구하는 좌뇌와 경험의 의미나 느낌에 신경 쓰는 우뇌가 서로 다른 속도로 발달하면서 이전에 하지 않았던 행동들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아이가 걱정되는 행동을 했을 때 무작정 혼을 내거나 엄하게 금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3살이라면 이미 정서나 감정이 민감하기 때문이다. 만 3살 아이에 대한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의 조언을 정리했다.
① 성기 만지는 아이
돌 전후로 아이들은 자기 성기를 만지기 시작하고, 만 3살이 되면 성기를 들여다보고 만지면서 장난을 칠 수 있다. 부모들은 성기를 만지며 쾌감을 느끼는 아이를 보며 걱정스러워한다.
아이가 성기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일종의 본능이므로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 어느 날 갑자기 성기를 만지는 행동이 없어지고 다른 발달 과정으로 넘어간다. 아이의 행동에 당황해 엄하게 금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아이가 성기를 자주 만진다면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 자주 만지면 나쁜 균이 들어간다고 이야기해주고, 중요한 곳이니 사람들 앞에서 보여주거나 만지지 말고 소중히 숨겨야 한다고 설명해야 한다.
② 목욕 거부하는 아이
목욕을 싫어하는 아이는 목욕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놀고 있는데 억지로 목욕시켰거나, 눈에 비눗물이 들어가 아팠던 기억 등으로 목욕이 하기 싫고 무서운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억지로 목욕을 시키지 말고 놀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욕실에서 거품 놀이나 비눗방울 놀이를 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욕실이 편하게 느껴지도록 물감 놀이를 하는 것도 좋다.
③ 손가락 빠는 아이
6개월 이후의 아이가 손가락을 빠는 것은 배가 고프거나 심심해서일 확률이 높다. 특히 빠는 욕구가 충분히 충족되지 않으면 손가락 빠는 행동이 반복될 수 있다. 하지만 만 3살이 넘어서도 그런다면 습관을 고쳐줘야 한다. 만 3살 이후에도 손가락을 빨 경우 턱뼈 발달에 이상이 생길 수 있고, 부정교합이 생길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손가락에 굳은살이 생기거나 짓무름, 손톱 감염 등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다.
손을 청결하게 유지해주고, 손가락을 빨려고 할 때 차분한 목소리로 ‘손가락을 빨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가볍게 지적해야 한다. 장난감이나 찰흙 놀이 등 두 손을 쓰는 놀이를 하게 해 손가락을 빨 틈이 없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