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발견이 쉽지 않아 스텔스암으로 불리는 췌장암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이 같은 내용의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췌장암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28일 발표했다. 2020년 췌장암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만818명이었다. 2016년 1만6086명보다 4년새 4732명(29.4%) 증가했다.
2020년 기준 췌장암 환자는 60대 남성이 346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70대 남성은 3229명이었다. 여성은 70대에서 2961명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60대 여성은 2799명이었다.
췌장암 환자들의 총진료비는 2020년 2789억원으로 조사됐다. 2016년(1515억원)보다 84.1% 증가했다. 1인당 진료비는 2016년 941만8394원에서 2020년 1339만8028원으로 42.3% 늘었다.
이진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췌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가장 유력한 환경적 요인으로 흡연을 꼽았다. 췌장암 환자 20∼25%가 흡연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형·2형 당뇨를 오래 앓은 환자도 췌장암 발생 위험이 높았다. 비만이나 만성췌장염 등도 위험인자로 여겨진다.
췌장암은 초기 단계에 질환을 의심할 만한 명확한 증상이 없어 병이 진행된 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초기 췌장암 증상으로는 체중 감소나 등쪽 통증, 복통, 구토, 소화불량, 당뇨, 복부 팽만감, 배변 습관 변화, 졸음증, 가려움증, 황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교수는 “췌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뚜렷한 예방법은 없고 일상적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흡연자에서 췌장암 발생이 2~5배 높게 보고되고 있으므로 흡연자 경우 금연이 권고된다”고 했다. 술을 줄이고 고지방 및 고칼로리 음식을 피해 비만을 방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2015년~2019년간 주요 암종별 5년 상대생존율을 보면, 췌장암은 비율이 13.9%로 다른 암에 비해 매우 낮다. 즉 2015년에 췌장암 판정을 받은 사람이 2020년까지 생존할 확률이 13.9%라는 의미다. ‘5년 상대생존율’은 유방암 93.6%, 위암 77.5%, 대장암 74.3%, 간암 37.7%, 폐암 34.7%다. 전체 암 환자로 보면 70.7% 수준이다.